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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재력

아홉살 인생

by 수성

"엄마~피곤하실텐데 잠 깨워서 미안해요."

-으응...괜찮아. 몇 시야?


"아침 6시 30분이에요."

-더 안자도 되겠어? 엄마는 눈이 떠지질 않아. 잠은 깼는데...


"엄마~저 할 얘기가 있는데 해도 돼요? 눈은 뜨지 않으셔도 돼요."

라며 날 안고 누워 있던 아들이 베개를 등받이 삼아 앉는다.


"인스타그램에서 사진을 하나 봤어요. 자신의 잠재력을 찾으면 여자의 모습이 보이고

해골의 모습을 먼저 보면 아직 잠재력을 찾지 못한 거래요."


- 응~그래? 우리 대웅인 어떤 모습이 보였어?


"해골이요. 그러니까 전 아직 잠재력을 찾지 못한 거에요.

그래서 지금부터 전, 다양한 시도를 해봐야 해요. 어떤 게 저의 잠재력인지 알아봐야 하거든요."


순간 눈이 번쩍 뜨인다.

아홉살의 심오함에 놀랐고 벌써 자신을 찾아가는 모습에 마음이 벅찬다.


- 그래! 많은 시도를 해보자~~~너의 잠재력을 찾을 수 있도록 엄마도 노력할게!

꼭 끌어안으며 세상으로 함께 또 한 발 내딛는 어느 아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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