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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똥이애비 Jun 20. 2023

부업보단 본업에 집중해야 할 직장인은 누굴까?

"결국 본업에서 성과를 내고 나서 고민할 일!"

  직장인들에겐 항상 시간은 한정적이다. 최소 8시간 정도 회사에 목이 메어 있으니 더욱 그렇다. 그나마 회사 근처에 거주한다면 출, 퇴근 시간을 아낄 수 있지만, 편도 한 시간 이상을 통근하는 데 소비한다면 회사와 관련된 시간 외에 내 시간을 확보하는 것은 정말이지 쉬운 일이 아니다. 이렇듯 한정된 시간 안에서 직장인들은 선택 기로에 놓이게 된다. 과연 내가 직장 생활에 올인했을 때 어디까지 올라가고, 언제까지 다닐 수 있을까? 아니면 회사는 그저 잘리지 않을 정도로만 다니고, 남은 시간에 최대한 새로운 일을 알아볼 것인가?


  아버지 세대를 보면 회사에 모든 것을 바쳐도 하루아침에 퇴직 통보를 받는 경우를 우린 많이 보아왔다. 그러다 보니 요즘 세대에선 내 인생을 회사에만 갈아 넣고 싶지만은 않다. 그래서 등장한 것이 '워라밸'이고, 삶과 직장 생활의 균형을 갖추는 것이 대세가 되었다. 그렇다면 현재 직장인들은 삶과 일의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것이 정답인 것일까? 회사는 점점 자동화로 인해 직원 수를 줄이고 있고, 받는 월급 대비 물가와 집값은 천정부지로 솟구치고 있어 직장 외 추가 소득을 요구하고 있는 마당에 직장인들에게 여유를 부릴 수 있는 시간은 점점 없어지고 있다.


  물론 가장 좋은 건 직장 생활도 몰입하면서 부업까지도 할 수 있다면 기회는 더욱 열려 있겠지만, 서 얘기했듯이 시간은 한정적이고 두 가지를 한 번에 몰아붙이다 보면 지치게 마련이다. 따라서 장기적으로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끌고 가기란 하늘의 별따기이다. 아마도 이 두 가지 길을 동시에 꾸준히 끌고 가는 이는 무엇을 해도 성공하지 않을까 한다. 그럼 '본업 잘하기'와 '부업 챙기기'에서 선택을 강요받아야만 할까. 바로 내가 지금 다니고 있는 직장 생활에 몰입하여 내 인생을 걸어볼 것인지, 아니면 회사는 적당히 다니고 부업으로 추가적인 수익을 확보한 뒤 제2의 길로 나아갈지를 말이다.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만 한다면 개인이 처한 상황이 어떠한지 고민해 보면 좋을 것이다.


1) 회사에서 인정받는 팀의 임원 라인을 타고 있는가?

  회사를 어느 정도 다니다 보면 내 위치가 보이기 시작한다. 먼저 내가 회사를 끌고 가는 주요 팀에 소속되어 있는지, 아닌지를 확연히 깨닫게 된다. 주요 팀에 소속되어 있다면 회사의 임원들의 관심을 적극적으로 받게 되고, 그 팀장의 목소리의 힘은 어마무시하다. 가끔 업무를 진행하다 보면, 다른 팀에서 소속을 물어볼 때가 있다.


"어디 팀에 계시죠?"


"선행개발 1팀에 있습니다."


"아, 거기 OOO팀장님 잘 지내시죠? 저희가 적극 지원해 드려야겠네요. 거기서 개발하시는 아이템이 잘 되어야 회사가 잘 되는 거니까요!"


이런 식으로 팀 소속만 밝혀도 주목을 받게 되는 팀에 있는지는 자연스레 알게 될 것이다. 거기에 더해서 내가 소속 팀장에게 인정을 받고 있다거나, 팀장이 속해있는 임원 라인에 껴있다면 회사생활의 전망이 훨씬 밝아진다. 팀장이 다른 팀원들보다 본인과 술자리를 자주 갖는다거나, 팀장이 선배라며 임원을 소개해주는 자리를 마련하고, 임원 보고 자리에 본인을 끌고 다니며 인사를 시킨다거나 한다면 백 프로 황금 라인을 타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겠다. 이런 상황에 놓여있다면 회사 생활에 인생을 올인해 봐도 좋을 것이다. 즉, 부업을 챙기기보다는 본업을 잘하기 위해 노력하여 임원까지도 노려보도록 하자. 당연히 이 반대의 경우라면, 회사 생활에 올인하지 말고 부업의 씨 뿌려 놓는 것을 추천한다.


2) 회사에서 제공하는 개인 인센티브가 있는가?

  회사에서는 인재를 놓치기 싫어한다. 인재는 항상 대부분의 취업시장에서 경쟁력이 있기 때문에 다른 경쟁사로 이직이 손쉽다. 결국 일이라는 것도 사람 손에 굴러가는 것이기 때문에 어떤 사람이 일을 굴리는지가 매우 중요하단 사실을 이미 회사는 알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인사 제도에서는 이러한 '핵심인재'들을 붙잡기 위해 비밀리에 특별한 관리가 들어간다. 연봉을 올려주기도 하고 특별 복지나 향후에 커리어를 더욱 높일 수 있는 비전을 제시해 주기도 한다. 회사 차원에서 뿐만 아니라 팀 차원에서도 이들을 위해 보상을 제공한다. 이것은 다양한 명목으로 발생되는데 회사에서 운영하는 시상식에서 상장과 상금을 수여하는 방식이. 일반적으로 우수 직원상, 올해의 실적상, 모범 사원상 등이 있다. 이렇듯 회사 인사과나 팀 내에서 제공하고 있는 인센티브 제도에 본인이 포함되어 있다면, 이는 좀 더 회사 생활에 몰입해도 좋다. 아마도 이런 분들에겐 중요한 일이 몰리기 때문에 강제적으로 이미 몰입할 수밖에 없는 상태가 되어 있을지도 모르겠다. 반대로 회사 생활을 5년 이상 해왔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팀원들과 비교하여 아무런 개인 인센티브가 없다면, 회사나 팀에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경우이므로 좀 더 빠르게 본업에 집중하여 성과를 만들어 낼 것인지, 아니면 부업을 통해 다른 길도 모색해 볼 것인지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된다.


3) 직장생활을 유지하며 꾸준히 무가를 하고 있는가?

  일반적인 회사를 다니는 직장인이라면 대략적으로 다음과 같은 일상의 패턴을 보이게 된다. 물론 모든 직장인이 그렇다는 것은 아니고, 회사에서의 한가하고 평화로운 날들을 조금 과장되게 묘사하였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대강 씻고 겨우겨우 출근 시간에 맞춰 회사에 도착한다. 다행히 오늘은 지각을 면했지만, 아침 식사를 못해서 편의점으로 가 샌드위치를 하나 사 먹는다. 물론 커피도 한잔 마셔야 하기 때문에 친한 동료를 불러서 함께 이런저런 하소연으로 일과를 시작한다. 아침을 먹으니 배가 아파와서 화장실에서 볼일을 본다. 동시에 핸드폰을 열고 내 주식의 근황이 이 어떤지 살펴보고 지난 밤동안 새로운 사건이 없었는지 뉴스 기사와 커뮤니티를 눈팅한다. 이미 볼일은 다 봤음에도 엉덩이를 떼지는 못하고 있다. 10시에 회의가 잡혀 있는 걸 뒤늦게 깨닫고 부랴부랴 화장실을 나선다. 회의를 다녀오니 11시가 넘는 시간이 되었고, 자리에서 한숨 돌리고 업무를 시작하려다 보니 점심시간이 가까워 오고 있다. 친한 사람들의 무리에 껴서 함께 식사를 하고, 가볍게 회사 주변을 산책한다. 오후가 되면 회의를 잠깐 참석했다가 자리로 돌아와 업무를 하며 졸음과의 사투가 벌어진다. 아무래도 졸려서 커피를 한잔 마셔야 할 것 같아 주변을 둘러보며 함께 마실 동료를 물색한다. 담배도 같이 피울 수 있는 동료면 더욱 좋다. 다시 자리로 돌아와 보니 4시가 넘어있다. 이제 퇴근까지 2시간이 채 안 남았기 때문에 부랴 부랴 오늘 해야 할 일을 챙기기 시작한다. 6시가 되었고 한 두 명씩 퇴근을 하기 시작하자 갈등이 찾아온다. 오늘 처리하지 못한 일을 마저 하고 갈 것인가, 아니면 내일의 나에게 미룰 것인가를 말이다. 잠시 고민한 끝에 약간은 찜찜한 기분으로 내일로 미루고 퇴근해 보기로 한다. 집에 도착하니 7시가 좀 넘는 시각. 저녁을 대충 차려먹고는 아이와 놀아주거나 집안일을 좀 하기 시작한다. 그것도 아니라면 유튜브로 아무 생각 없이 웃을 수 있는 영상을 한동안 본다. 회사에서 스트레스를 받고 왔으니, 스스로에게 주는 하루의 꿀맛 같은 휴식인 것이다. 넋 놓고 시간을 보내고 나니 10시가 가까워졌다. 하루의 노곤함을 달래기 위해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하고 잠자리에 눕는다. 누워서 핸드폰을 열고 자주 가는 커뮤니티에 글을 하나 쓴다. 제목은 "아, 회사 때려치우고 싶다!"이다. 글을 쓰자마자 여러 개의 공감의 댓글들이 달린다. 역시 나만 회사생활이 힘든 게 아니었다는 안심을 하고는 잠에 든다.

내가 묘사한 직장인의 일상을 쭉 읽어 내려가면서 본인의 일상과 비슷한 부분이 있다고 느꼈는가, 아니면 본인의 삶과는 판이하게 다르다고 생각하는가. 회사 생활을 하다 보면 일 외에 꾸준히 무언가를 할 시간적인 여유가 부족한 게 사실이다. 그럼 앞서 묘사한 일상에서 직장생활을 하며 어떻게 나만의 시간을 만들어 낼 수가 있을까. 직장생활을 하며 꾸준히 무언가를 하기 위해서는 시간을 확보하는 게 우선이다. 나만의 최적 수면 시간을 찾아 잠자는 시간을 줄이거나, 출퇴근 시간 또는 점심시간을 활용하거나, 퇴근 후 곧바로 학원이나 모임에 참석하거나 하는 식으로 일상의 변화를 추구한다.


  분명 주변을 둘러보면 이렇게 본인의 시간을 알차게 활용하는 직장인들이 있을 텐데, 이런 분들의 특징은 일반적으로 바쁜 업무도 여유롭게 처리한다는 것에 있다. 본업을 확실하게 처리하고 업무에서 오는 스트레스도 잘 컨트롤해야만 이러한 부가적인 자기 계발의 시간도 여유를 갖고 확보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미 회사 생활 외에 무언갈 꾸준히 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본업은 말할 것도 없이 깔끔하게 처리하고 있을 것이다. 즉, 꾸준한 부업을 이미 실천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회사에서의 본업도 인정받고 있을 확률이 크다. 결론은 부업을 먼저 생각하기 전에 내가 얼마나 본업에서 성과를 이루었는지를 고민해 보는 것이 좋겠다는 것이다. 본업은 소홀히 한 채로 부업만을 챙기다 보면, 이도 저도 아닌 결과만 나오게 될 가능성이 높다. 확실한 건 본업에 집중하여 성과를 이룬 사람에게 더 많은 삶의 기회가 열려 있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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