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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똥이애비 Jun 21. 2023

회사를 십 년 간 다니며 생긴 작은 습관들

직장인의 강해지는 습관 만들기(1)

  당신은 직장인으로서 어떠한 습관이 형성되어 있는가? 나는 대학생 때와는 판이하게 달라진 직장인으로서의 삶의 패턴으로 인해, 크고 작은 습관들이 새롭게 내 삶 속에 자리 잡았다. 직장생활 십 년이 넘어가는 나는 회사에서 자리 잡기 위해, 그리고 치열하게 버티기 위해 내 몸속에 직장인의 습관을 욱여넣어야만 했다. 그 습관이 좋은 것도 있겠고 쓸모없는 것도 있을 테지만, 일단은 내가 가진 직장인으로서의 습관들을 쭉 펼쳐놓고 하나하나 객관적으로 살펴보는 시간이 필요할 듯싶다. 그래야만 좀 더 발전적인 방향으로 습관들을 수정해 볼 수 있지 않을까 한다.


  먼저 내가 신입사원 시절부터 꼭 챙기는 습관이 하나 있다. 바로 '아침 먹기'이다. 대학생 시절엔 아침을 거르기 일쑤고, 오전 수업이 없다면 늦잠을 자버리는 불규칙한 생활이 이어져 왔었다. 어쩌다 시험기간이 다가오면 새벽까지도 잠을 자지 않고 공부에 전념했었다. 물론 이건 복학하고 나서 학점을 회복하기가 급급했을 때만 그랬다. 어쨌든 취업을 하고 회사를 다니고부터는 아침을 챙겨 먹으려고 노력했다. 그 이유는 회사에선 점심시간이 고정 시간으로 정해져 있기 때문에 아침을 거르면 점심 식사 때까지 버티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오전 일과가 힘 없이 흘러가는 모습이 싫었다. 그렇다고 중간에 과자나 빵으로 때우는 것은 속이 쓰리고 건강 상 좋지 않아 보였다. 그래서 난 간단하게라도 아침을 챙겨 먹기로 마음먹고 지금껏 실천 중이다. 처음엔 회사에서 아침 8시에 나오는 아침 식사를 먹다가 자율 출근제로 인해 출근 시간을 7시 반으로 앞당기고 나서는 회사에 도시락을 싸와 휴게실에서 아침을 챙겨 먹는다. 도시락이라고 해서 거창한 것은 아니고 닭가슴살 한 덩이와 바나나 한 개 그리고 우유 한 팩이 전부이다. 이렇게라도 먹어 놓으면 집중력 있게 오전 일과를 보낼 수 있고, 건강을 챙기고 있다는 뿌듯함이 들어 기분 좋게 하루를 시작할 수 있다.


  직장인이 된 후 두 번째로 생긴 습관은 '커피 마시기'이다. 업무가 바쁘지 않으면 하루에 보통 두 번 정도는 커피 타임을 갖게 되는데, 시간대 별로 그 기능은 차이가 있다. 아침에 출근하자마자 마시는 커피는 잠을 깨우고 활력을 돋운다. 오전에 마시는 커피는 직장 동료와의 소통에서 윤활제 역할을 해주고, 점심 식사 후에 마시는 커피는 햇빛을 쐬고 산책을 하게 만드는 원동력이 된다. 오후에 마시는 커피는 나른함을 깨우는 역할을 하고, 저녁에 마시는 커피는 업무 외 자기 계발을 할 수 있도록 피곤함을 깨우는 기능을 한다. 이렇듯 나에게 커피는 그저 기호 식품 이상의 역할을 해주기 때문에 시간적 여유가 생기면 습관적으로 커피를 마신다.


  세 번째 습관은 '일정 관리'다. 회사를 다니다 보면 할 일을 잊어버린다거나, 회의를 깜박한다거나, 자료를 기한 내 보내지 않는다거나 하는 일들이 부지기수로 발생한다. 그때마다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이고 실수를 드러내는 일이 프로답지 못하다고 판단했었다. 스스로 자책하기가 싫어 다양한 방식으로 일정과 할 일에 대한 목록을 관리한다. 대학교 때는 수업시간과 시험기간, 과제 제출일 정도만 기억하면 되었지만, 회사에서는 워낙 다양한 일들로 다양한 일정들이 만들어지기 때문에 습관적으로 일정관리를 해야 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난 회사 PC를 이용한 아웃룩, 수첩, 핸드폰 이 세 가지를 활용하여 일정과 할 일을 관리한다.


  아마도 직장인이라면 아웃룩을 활용한 일정 관리는 알고 있을 것이다. 심지어 아웃룩에서는 온라인 화상회의까지도 연동되어 있어 아주 유용하게 일정 관리를 할 수 있다. 여기에 더해서 나는 할 일들도 아웃룩 일정에 나만의 데드라인을 만들어 관리한다. 조금 복잡해지는 감은 있지만, 까먹지 않고 한눈에 일정을 확인할 수 있다. 수첩의 경우는 보통 회의를 할 때 사용하는 편인데, 회의를 하며 회의 내용을 요약하거나 갑자기 떨어지는 일들을 정리하거나, 회의 때 생각난 것들을 적어놓기 위함이다. 아무래도 직접 펜을 들고 손으로 쓰면, 나중에 수첩을 들춰보지 않아도 기억에 오래 남는 장점이 있다. 적어놓은 내용을 바로 아웃룩 일정으로 반영하기도 한다. 마지막으로 핸드폰을 활용하여 일정 관리를 하는데, 기본적으로 깔려 있는 달력 어플에 아주 간단한 일정을 명기하는 편이다. 회사와 관련해서는 휴가, 출장, 회식 등이 있고, 개인적인 할 일들도 단어로만 핸드폰에 적어두기 때문에 중구난방인 것 같지만 전체적인 내 삶의 일정을 달 별로 간략히 체크해 볼 수 있어 좋다. 기본적으로 깔려있는 메모장 어플에는 개인적인 할 일, 이루고 싶은 목표를 문장으로 적어놓고 자주 들여다본다. 이렇듯 습관적으로 일정 관리에 철저해지는 것은 회사에서는 신뢰의 문제와 직결되기 때문이고, 좀 더 능동적으로 업무를 추진하기 위함이다.


  직장을 다니면서 별로 좋지 않은 습관도 형성되기도 하는데, 나 같은 경우는 회사에서 스트레스를 받을 때마다 술과 음식으로 푼다는 것이다. 물론 선천적으로 먹는 것을 좋아해서 대학생 때도 술과 음식은 즐겼지만, 직장인이 되고선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날에 식욕이 더욱 왕성해져 폭식까지 이어질 때도 있다.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은 힘들이지 않고 빠르고 간단하게 회사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방식이긴 하지만, 그 정도가 과해 먹고 마시고 나서 후회하며 자책감이 들기도 한다. 게다가 점점 건강이 나빠져 회사 생활 십 년차가 넘어가니 매년 건강검진을 할 때마다 지병이 하나씩 늘어가기 시작했다 아직은 심각하지는 않지만 여러 항목에서 '주의'가 나오고 있어 건강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다. 운동은 어릴 때부터 좋아했기에 지금까지도 꾸준히 하고 있지만, 식단 관리가 잘 안 되고 있어 네모난 몸이 되어가고 있 것이 문제다.



  앞서 언급한 습관들 외에도 크고 작은 습관들이 내 직장인의 삶 속에 녹아 있다. 그 습관들은 시간이 지나 나에게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끄는 것들과 부정적인 방향에서 나를 끌어내리는 것들이 고루 섞여 있다. 직장인으로서 좀 더 강해지기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내 습관 리스트를 만들고 스스로 좋은 습관과 나쁜 습관을 구분하는 것이다. 이후 나쁜 습관은 의식적으로 조금씩 억제하도록 하고, 좋은 습관은 꾸준히 유지할 수 있는 전략을 세워보도록 하자. 그렇게 되면 결국 시간은 내 편이 되어 더욱 경쟁력 있는 직장인으로 나아갈 수 있을 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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