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본업에서 성과를 내고 나서 고민할 일!"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대강 씻고 겨우겨우 출근 시간에 맞춰 회사에 도착한다. 다행히 오늘은 지각을 면했지만, 아침 식사를 못해서 편의점으로 가 샌드위치를 하나 사 먹는다. 물론 커피도 한잔 마셔야 하기 때문에 친한 동료를 불러서 함께 이런저런 하소연으로 일과를 시작한다. 아침을 먹으니 배가 아파와서 화장실에서 볼일을 본다. 동시에 핸드폰을 열고 내 주식의 근황이 이 어떤지 살펴보고 지난 밤동안 새로운 사건이 없었는지 뉴스 기사와 커뮤니티를 눈팅한다. 이미 볼일은 다 봤음에도 엉덩이를 떼지는 못하고 있다. 10시에 회의가 잡혀 있는 걸 뒤늦게 깨닫고 부랴부랴 화장실을 나선다. 회의를 다녀오니 11시가 넘는 시간이 되었고, 자리에서 한숨 돌리고 업무를 시작하려다 보니 점심시간이 가까워 오고 있다. 친한 사람들의 무리에 껴서 함께 식사를 하고, 가볍게 회사 주변을 산책한다. 오후가 되면 회의를 잠깐 참석했다가 자리로 돌아와 업무를 하며 졸음과의 사투가 벌어진다. 아무래도 졸려서 커피를 한잔 마셔야 할 것 같아 주변을 둘러보며 함께 마실 동료를 물색한다. 담배도 같이 피울 수 있는 동료면 더욱 좋다. 다시 자리로 돌아와 보니 4시가 넘어있다. 이제 퇴근까지 2시간이 채 안 남았기 때문에 부랴 부랴 오늘 해야 할 일을 챙기기 시작한다. 6시가 되었고 한 두 명씩 퇴근을 하기 시작하자 갈등이 찾아온다. 오늘 처리하지 못한 일을 마저 하고 갈 것인가, 아니면 내일의 나에게 미룰 것인가를 말이다. 잠시 고민한 끝에 약간은 찜찜한 기분으로 내일로 미루고 퇴근해 보기로 한다. 집에 도착하니 7시가 좀 넘는 시각. 저녁을 대충 차려먹고는 아이와 놀아주거나 집안일을 좀 하기 시작한다. 그것도 아니라면 유튜브로 아무 생각 없이 웃을 수 있는 영상을 한동안 본다. 회사에서 스트레스를 받고 왔으니, 스스로에게 주는 하루의 꿀맛 같은 휴식인 것이다. 넋 놓고 시간을 보내고 나니 10시가 가까워졌다. 하루의 노곤함을 달래기 위해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하고 잠자리에 눕는다. 누워서 핸드폰을 열고 자주 가는 커뮤니티에 글을 하나 쓴다. 제목은 "아, 회사 때려치우고 싶다!"이다. 글을 쓰자마자 여러 개의 공감의 댓글들이 달린다. 역시 나만 회사생활이 힘든 게 아니었다는 안심을 하고는 잠에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