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읽고 많이 쓰는 건 기본. 많이 잃고 많이 쓰는 건 선택. 많이 잊고 많이 쓰는 건 불운. 많이 잇고 많이 쓰는 건 집착. 단어로 장난질을 하는 게 직업이라서 내 장난은 곧 내 능력. 다행히 무능한 것 같지는 않아서. 이걸 타고난 재능이라고 여기기엔 너무 더럽고. 본래 자연적인 건 깨끗하기 마련이니까. 진흙은 묻어있지 않을 거니까. 많이 읽고 잃고 잊고 이으며 가진 능력은 비리고 쓴 맛이 나. 장난을 해보면, 많이 읽고 잃고 잊고 잇는 건 쓰고 쓰고 쓰고 쓰다는 것. 일그러지는 표정. 뱉는 입. 어려운 이야기. 다른 말로는, 쓰레기 같은 이야기. 뭐, 이것도 장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