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아야, 잘 지내
새 꽃단장을 합니다.
잎사귀 하나하나,
세안하듯 조심스레 먼지를 닦아줍니다.
마사토 대신 화산석으로 옷을 갈아입히고,
받침대도 곱게 닦아 놓았습니다.
새 주인을 만나기 위한 단정한 준비입니다.
힘들었던 시절,
내 마음은 자주 무너졌고 세상에 무관심하기도 했지만,
호야는 그런 시간 속에서도 묵묵히 혼자서 잘 자라주었습니다.
그러는 동안, 무성해진 가지를 나누어
여러 주인에게 분양으로 보냈습니다.
참 고마운 식물이죠.
식물 하나도 키우기 힘들었던 그때부터
조금씩 미니멀을 추구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마지막 막내 식물마저 보내려 합니다.
조금은 아쉽지만, 기쁘게 보내야죠.
호야야, 잘 지내. 새로운 집에서 더 예쁘게 자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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