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글에서 자라는 중입니다

내 삶이 고단하고 힘들 때마다

책은 늘 가까이 있었다.

멋진 문장을 보면 한참을 들여다보았고,

누군가의 글에서 위로를 받았다.

때로는 삶의 방향을 바꾸기도 했다.

그렇게 나는

늘 '잘 쓴 글'을 따라 쓰고 싶어 했다.

어떻게 저렇게 표현할 수 있을까,

왜 나는 이런 문장이 안 나올까.

질투와 동경 사이에서 헤맸다.

그러다 문득,

내가 쓴 투박한 문장에서

나 자신이 자라고 있다는 걸 느꼈다.

비틀거리면서도 쓰고,

머뭇거리면서도 지우지 않는 그 문장들 속에

나의 감정이 숨 쉬고 있었다.

“다른 사람의 글에서 배운다.

하지만 나의 글에서 자란다.”

이 문장을 마주한 순간,

나는 멈추어 있던 펜을 다시 들었다.

나는 여전히 서툴고,

자주 고쳐 쓰고,

많이 흔들리지만—

그 안에서 분명히

나만의 뿌리가 자라고 있다는 걸 믿는다.

그래서 오늘도 쓴다.

내가 나로 자라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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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이 그린 그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