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영범 Jun 04. 2021

노쇼백신은 복불복

5월 25일에 동네 병원에 전화를 했다.

그런데 그 병원은 전화로 예약 안 받는다고 해서 직접 찾아가서 예약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내 앞에 20명 정도 있는 것 같았다.


주변에서 노쇼백신 맞았다는 사람들 소식이 들려온다.

나 보다 훨씬 늦게 예약한 사람도 많이 맞았다고 한다.

그런데 나는 왜 아직도 연락이 없는 걸까?


6월 3일까지도 연락이 없기에 병원에 전화를 했다.

5월 25일에 예약을 했는데 왜 아직까지 연락이 없느냐고 물었더니 노쇼백신이 잘 안 나온단다.

그리고 6월 4일에 문자가 왔다.

정부 방침에 의거 지난 예약자 명단은 무용지물이 되었고

앞으로 노쇼백신은 네이버나 카톡을 통해서만 예약이 가능하다고 한다.

뉴스에서는 이미 받은 예약자 명단은 6월 9일까지 맞을 수 있다고 하던데?


노쇼백신은 복불복인 것 같다.

노쇼 나왔지만 병원에서 예약자 명단 무시하고 자기 마음대로 놔주면?

노쇼 나왔지만 병원에서 네이버나 카톡에 올리지 않고 자기 마음대로 놔주고 노쇼 안 나왔다고 하면?

지금 이 나라는 양심적인 병원에 예약을 하는 것도 운인가 보다.


사실 나는 노쇼백신에 관심이 없었다.

순서가 되어서 맞으면 되지 굳이 그렇게까지 해서 맞을 필요가 있나 싶었다.

그런데 1차 백신을 맞으면 야외에서 마스크를 벗을 수 있다고 해서 관심을 갖게 되었다. 

더운 여름날 마스크를 쓰면 많이 힘들다.

작년 여름에도 마스크 쓰고 다닌다고 고생을 많이 했던 기억이 있다.


노쇼백신 포기했다.

백신접종률 높이려고 안간힘을 쓰는 정부는 너무 단세포적인 것 같다.

그러한 정부의 약점을 파고드는 병원도 단세포적이기는 마찬가지.

그냥 내 순서가 되면 맞으련다.

나는 그들과 같은 단세포가 되고 싶지 않다.

작가의 이전글 기쁨은 나누면 배가 되고 슬픔은 나누면 반이 된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