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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영범 Feb 18. 2020

부동산 주식 보다 사업

직장인들 중에서 부수입으로 부동산투자, 주식투자, 부동산 경매 등에 관심을 보이는 사람들이 많다. 경매를 통하여 수십억을 벌었다는 경험담을 쓴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기도 한다. 부동산투자도 해보고 주식투자도 해보고 부동산 경매도 해 본 경험자로서 단호히 말하건대 “가능성이 희박하기로는 그것들이나 로또나 다를 바 없으니 그럴 시간이 있으면 차라리 사업을 하라.”


한 때는 부동산 공통투자가 붐이었던 적이 있었다. 그러한 붐은 좀 식었지만 아직도 부동산 공동투자를 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을 것 같다. 이론적으로는 참 좋은 방법이다. 부동산은 거래단위가 커서 혼자 투자하기에는 자금 조달에 무리가 있으니 물건 하나를 여러 사람이 공동으로 구매하여 이익이 나면 공동으로 나눠 가진다는 것이다.


부동산 공통투자는 같이 돈을 투자한 만큼 소유권이 분리되기 때문에 모두가 한 마음이 되지 않으면 팔지 못한다는 맹점이 있다. 가격이 올라서 한 사람은 그 정도 수익에 만족하고 팔고 싶은데 다른 사람은 더 오를 것이니 더 오른 후에 팔겠다고 버틴다면 어떻게 되는 것일까? 한 사람은 돈이 필요해서 지금 팔아야 하는데 다른 사람은 여유가 있으니 더 가지고 있자고 하기도 하고, 부동산 공동투자는 여러모로 불편하다. 하지만 거래단위가 큰 부동산을 구매할 때 한 사람의 자금 부담이 적다는 것과 만약 가격이 하락하여 손실이 날 경우 나는 내가 가진 지분만큼의 손해만 감수하면 된다는 점이 부동산 공동투자를 선택하는 이유이다. 즉 부동산 공동투자는 자금 부담이 적고 손실을 분산시키는 효과에 대한 기대가 더 크기 때문에 하는 것이다.


부동산 경매를 통하여 부자가 되었다는 말에 현혹되지 마라. 부동산 경매는 부동산을 시세 보다 싸게 사서 시세대로 팔아서 이익을 남기는 것이다. 그렇다고 부동산 경매 가격이 시세 대비 그렇게 많이 싼 것도 아니다. 20% 정도 싸면 많이 싸다고 하는데, 부동산이라는 물건 자체가 거래 단위가 크기 때문에 그 20%가 절대 금액으로는 상당히 큰 금액이 되는 것이다. 예전에는 조폭이 개입하여 입찰을 조작하여 시세의 절반에 낙찰받았다는 기사도 있었지만 요새는 그런 일은 있을 수 없으니 결국 좋은 물건에도 일반인들이 응찰할 기회가 많아져서 관심도가 높아진 것 같다.


부동산 투자나 부동산 경매로 먹고 사는, 즉 그것을 업으로 하는 사람들은 그것을 위하여 이리 저리 다니면서 정보도 획득하고 직접 눈으로 확인도 하는 등 그것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여 적극적인 투자를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렇지 못한 직장인은 그렇게 할 수 있는 기회가 없으니 인터넷 동호회 같은 곳을 통하여 기회를 만들고자 노력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러한 모든 것들이 불확실하기로는 복권이나 다를 바가 뭐 있는가?


결국 직장인들이 제일 선호하고 제일 많이 하는 게 주식투자이다. 내 주변에도 주식투자를 하는 직장인들이 많다. 아마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조금씩이나마 주식투자를 하고 있을 것이다. 주식투자의 대상은 그래도 우리가 아는 회사들이기 때문에 부동산투자하고는 다른 성격을 가지는 건 맞다. 즉 부동산투자만큼 허황한 꿈은 아니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것 역시 뜬구름인 건 마찬가지이다.


나는 생각했다. ‘모든 직장인들은 월급 이외의 돈을 벌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다. 그런데 왜 사업은 못하고 부동산투자나 주식투자 같은 불확실한 것에 자꾸 기웃거릴까?’ 내가 나름대로 내린 결론은 ‘사업은 무겁고 시작하기 어려운 반면 부동산투자나 주식투자는 절차가 간단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생각했다. ‘만약 사업이 부동산투자나 주식투자만큼 절차가 간단하고 시작하기 쉽고 유지하기 쉽다면 그들도 사업을 하게 될 것이다.’


만약 당신이 월급 이외의 수입을 원하는 직장인이라면 다시 한 번 깊이 생각해 보기 바란다. 부동산투자, 주식투자 그리고 사업. 조목조목 깊이 따져보면 사업이 부동산투자나 주식투자 보다 어렵지 않다. 하지만 그 효과는 더 크다. 그것이 확실하다면 사업을 안 할 이유가 없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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