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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영범 Mar 01. 2020

세상에 하나뿐인 상품을 만들 수도 있다

나는 오퍼상의 한계를 극복하고 싶어서 이런 저런 방법을 모색하다가 우연한 기회에 특허에 대해서 알게 되어서 책을 사서 공부를 시작했다. 책을 읽고, 인터넷으로 특허청 사이트에 들어가서 특허신청방법 등을 공부한 후 5건 정도의 특허를 신청했는데 4건은 이미 비슷한 게 있다고 해서 거절되었고 하나는 획득했었다. 특허증을 받았을 때는 마치 큰 것을 하나 이루어낸 것 같은 기분이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였다. 내가 특허를 생각한 것은, 공장을 가지지는 못하지만 기술에 대한 특허권을 가진 후에 그것을 중국으로 가져가서 싼 노동력을 활용하여 생산한 후 국내로 들여와서 판매하면 공장을 가진 것과 진배없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지금 많은 기업들이 하고 있는 형태와 같은 것이다. 물론 내 기대가 틀린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세부 과정을 너무 단순하게 생각했었다.


중국에 믿을만한 친구가 있으니 그 친구한테 맡겨서 생산을 관리 감독하게 하면 될 것으로 생각했던 내가 얼마나 순진했던지. 첫째, 국내에서 몰드를 제작해야 하는데 그 제작비가 만만찮았다. 둘째, 그것을 제작하여 중국에 가져가서 관리 감독하면서 생산을 한다 하더라도 그들이 생산과정에서 복제해 버리면 말짱 도루묵이라는 것이다. 그것을 막으려면 국제특허를 신청해야 하는데, 국제특허는 나라별로 신청해야 하며 변리사를 통해서 적지 않은 비용과 적지 않은 시간을 들여야 한다. 또한 국제특허를 획득한다고 해서 그것이 만병통치약도 아니다. 그게 만병통치약이라면 짝퉁은 왜 그렇게 활개를 치겠는가?


하지만 나는 아직 특허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했다. 아니 또 하나의 사업거리로 생각하고 있다. 이 세상은 너무 발달되어서 더 이상 발명될 것이 없다고 하지만 신제품은 계속 나오고 있다. 물론 우리 같은 일반인들이 발명하기에는 한계가 있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가만히 들여다보면, 곰곰이 생각해 보면, 일반인들도 할 수 있는 것들이 많이 있다. 과학이 발달되지 않았던 예전에는 발명이 필요로부터 나왔지만 과학이 많이 발달한 현재는 필요 보다는 불편함에서 발명이 나온다. 그러므로 발명을 뭔가 새로운 것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뭔가 불편한 것을 개선하는 것이라는 마인드로 접근한다면 발명은 아직도 무궁무진한 사업거리를 제공할 것이며, 나 역시 아직까지도 그것에 머리의 한 부분을 할애하고 있다. 스팀청소기를 발명한 한경희 생활과학도 불편함에서 시작했고, 다른 무수한 발명품들도 불편함에서 출발한 것들이 많다.


직장인이라면 당장 사업을 시작하기도 어렵고, 사업을 시작한다 하더라도 어떤 품목을 선택해야할 지 고민이 될 때 한 번 생각해볼 수 있는 방법이 특허이다. 아니 엄격히 말하면 실용신안이다. 내가 받은 것도 실용신안이었다. 특허는 복잡한 기술적인 요소가 필요한 것이어서 우리 같은 일반인은 기술이 부족하여 받기 어려운 것이지만, 약간의 불편함을 개선하는 실용신안은 번득이는 아이디어로 할 수 있는 것이 있다. 어떤 사람은 좋은 아이디어를 가지고 실용신안을 취득하여 기업체에 팔아서 목돈을 벌었고, 기업은 그것으로 제품을 만들어서 더 큰 돈을 벌었다는 일화도 종종 볼 수 있다. 품목전시회 같은 곳을 방문하면 자기가 취득한 실용신안을 활용하여 수작업으로 엉성한 제품을 만들어서 시연하면서 실용신안을 팔고자 하는 사람들을 본 적도 여러 번 있었다.


특허라고 생각하면 어렵다. 하지만 실용신안이라고 하면 어렵지 않다. 우리 주변에서 불편함을 개선하는 것으로 가능하다. 아파트 재활용쓰레기를 활용하여 시제품을 만들어 볼 수도 있다. 특허청 사이트에서 인터넷으로 모든 절차가 가능하기 때문에 직장인이 쉽게 시도해볼 수 있는 일이다. 사업은 여러 방법으로 시도가 가능하다. 어느 한 쪽으로만 생각하지 마라, 사업은 어려운 것이라고 생각하지 마라. 우리 주변에서 쉽게 사업거리를 찾아서 쉽게 시작할 수 있다.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맞다. 한 번 시도해보라. 금방 재미를 느끼게 될 것이다. 일단 뭐든 시작해 보기를 강력하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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