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심이다. 그의 성실에 나는 빚지고 있다.
"안녕하세요. 저희 아빠에요."
"우와, 너희 아빠 멋지다. 부럽다."
종종 가는 순대국집이 있다.
언제가도 성실하게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사장님 덕에
한결 같은 맛과 분위기가 유지된다.
그 날도 여느 날과 마찬가지로 하루 일과를 끝내고
순대국으로 저녁을 해결하고 있었다.
갑자기 사장님 앞으로 초등학생 저학년 남자아이가
와서 반갑게 인사했다.
사장님의 사랑 가득한 눈빛, 아이의 당당한 표정
그리고 가게 벽에 걸린 그의 사진까지
누가 봐도 사장님의 아들임이 확실했다.
그 씩씩한 소년은 고개를 돌려 홀로 밥을 먹던 내게도
꾸벅 인사했다. "안녕하세요, 우리 아빠에요."
나도 우리 아빠에게 빚을 지고 사는 한 명의 아들이기에
답례했다.
"우와, 너희 아빠 멋지다. 부럽다."
마침 주머니 속에 청포도 알사탕이 몇 개 있었다. 참 다행이다
하면서 아이에게 약소한 선물로 안겼다.
아이가 내게 물었다. "감사합니다. 그런데 우리 아빠 왜 멋져요?"
내가 또 답했다. "이렇게 멋진 공간의 사장님이니까"
약간 고개를 갸웃 거렸지만, 아이는 알겠다는 듯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나의 위로는 그의 성실에 상당 부분 빚지고 있다.
그가 매일 같은 맛과 분위기를 유지해주는 덕에
내가 지친 하루의 마무리를 기분 좋게 할 수 있다.
진심으로 멋진 분에게 멋진 찬사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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