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슬아 같이 전도할래?”
방학에 노방전도를 하면서 깨달은 것이 있었다. 바로 전도 훈련에 관한 것이었다. 전도를 함께함은 두 가지 의미를 갖는다. 한 영혼에게 전도하는 것과 누군가와 같이함으로써 그 사람이 전도를 잘할 수 있도록 육성하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내게 혼자서도 전도를 잘할 수 있도록 힘과 용기를 주셨고 다른 사람에게 어떻게 전도해야 하는지 알려줄 수 있었다. 누군가가 전도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는 능력이 있음에도 혼자 전도하는 것은 비효율적이었다. 누군가는 전도를 하고 싶지만 분명히 용기가 없을 것이라 생각해서 하나님께 기도했다.
"주님 누군가에게 전도하는 것을 도와주면 좋을 것 같은데 누구를 도와줄까요?"
마침 기도 중 하나님이 한 친구가 떠올랐다. 같은 캠퍼스에 23학번의 나이가 같은 예슬이라는 친구였다.
예슬이랑은 많이 얘기해 본 적이 없어 갑작스레 전도를 요청하면 거절할 것 같고 더 어색해질 것 같았다. 하지만 하나님이 연락하라는 마음을 주셔서 장문의 톡을 보냈다. 하도 길게 보내서 전체 보기를 눌렀어야 했다. 거절에 익숙했던 나이지만 같은 캠퍼스 여자에게 장문의 톡을 보내는 것은 심장 떨리는 일이었다.
다행히 예슬이는 하겠다고 답장을 해주었고 그로부터 이틀 후 전도를 같이 하게 되었다.
일시: 09/12
장소: 한성대학교
접촉: 18명
복음: 12명
동역자: 6명
청바지를 입고 있는 가운데 친구가 예슬이다. 여러 사람들이 참여했다.
이날 나는 예슬이와 전도를 했고 한 번도 거절을 당하지 않았다. 예슬이가 처음 전도를 하기에 하나님의 보호하심이 있었던 것 같다.
나중에 예슬이가 얘기해 주었다. 내가 밤에 연락을 보내기 전 예슬이는 기도하면서 전도에 대해 도와달라고 하나님께 구했다. 그런데 아침에 일어나 보니 내가 연락을 해서 깜짝 놀랐다고 했다. 신기한 것은 하나님이 내게 예슬이에 대한 마음을 주신 날과 예슬이가 기도했던 날이 같았다. 하나님의 인도하심과 섭리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이후에 예슬이는 좋은 친구이자 신앙의 동역자가 되었다. 예슬이는 나와 전도로 관계가 맺어졌다. 전도로 관계가 맺어지게 되면 전도에 대해 얘기할 수 있어 참으로 기쁘다. 사담이지만 CCC에서도 전도에 열정이 있는 사람을 만나면 너무 기쁘고 재밌다. 예수님의 대한 마음으로 친구가 된다면 그것 만큼 굳건한 관계가 어디 있겠는가?
[나눔]
오늘 전도는 기도로 진행되었습니다. 전도 전에도 기도하고, 전도하면서도 기도했습니다. 마음속으로 계속 말했습니다. “말씀을 전한다.” “우리만 알고 있는 게 아까워서 전해드리는 것입니다.” 그래서 들어주셨습니다. 저희는 두 분을 제외하고는 모두 들어주셨습니다.
다빈 순장님이랑 같이 했는데, 또 처음이라 긴장되었습니다. 기도하지 않고 시작했습니다. 여기저기 다니느라 기도가 부족했습니다. 간사님이랑 할 때는 “더 기도하면서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5명 정도 거절당했습니다. 책자에 대해 이야기만 한 사람도 있었습니다. 그래도 좀 여유롭게 했습니다. 전도는 기도로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슬이와 같이 전도했습니다. 기도도 했습니다. “같이 만날 수 있는 사람이 누가 있을까?” 생각했습니다. 예슬이가 전도하고 싶다고 했던 것이 기억났습니다. 예슬이가 전도하고 싶다고 기도했는데, 훈이에게 연락이 와서 예슬이가 놀랐습니다. 오늘은 거절을 당하지 않았습니다. “기도를 더 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배가 고파서 전도 물품을 먹었습니다. 연습도 실전도 차분하게 해야겠다고 느꼈습니다.
전도를 하고 느낀 것은, 생각보다 사람들이 잘 참여해 줘서 감사하다는 것이었습니다. 누군가는 복음을 듣고 아무 생각 없이 삶을 살아갈 수도 있겠지만, 언젠가는 그 복음을 떠올리는 날이 올 수도 있고, 하나님을 찾는 날이 올 수도 있지 않을까 소망하는 마음으로 전도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훈이가 되게 침착하고 부담스럽지 않게 전도하는 모습을 보면서, 저도 조금은 용기가 생긴 것 같습니다.
새로운 사람에게 전도하는 것과 기존의 사람들을 육성하는 것은 분리되지 않는다. 예수님은 이 두 가지를 분리하지 않으셨다. 제자들을 데리고 다니시며 복음을 전하였고 제자들에게 어떻게 복음을 전하는지 보여주셨다.
씨 뿌리는 비유에서도 전도와 육성의 관계를 알 수 있다. 씨는 길가, 가시떨기, 돌밭, 좋은 땅에 뿌려진다. 길가, 가시떨기, 돌밭에 뿌려진 씨앗은 열매를 맺을 수 없다. 하지만 좋은 땅에 뿌려진 씨앗은 10배, 60배, 100배 열매를 맺는다. 씨는 복음이고 육성은 열매 맺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복음이 뿌려지는 좋은 마음 밭을 갖고 있는 사람은 희귀하다. 그렇기에 계속 여러 사람들에게 씨를 뿌리는 일과 열매를 맺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같이 해나가야 한다. 눈앞에 있는 한 사람만 육성하려고 하면 금방 지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