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돌아가시고 2년이란 시간이 지났다.
아직도 믿을 수가 없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인류의 천연 (天然) 을 모두 끊어놓는 비통( 悲痛)의 시간에 아버지는 강릉의 동인병원에서 한 많은 인생을 마감하셨다.
대한민국이 일본의 점령 아래 그것도 30년 초반 일본의 잔악성이 최대에 다달했을 때 태어나셔서 항상 배고픈 기억과 할머니와의 피리 소리가 어린 시절의 모든 추억이었던 나의 아버지...
육이오 전쟁 때 인간의 가장 잔인한 면을 보았다고 항상 말씀하셨던 아버지.
미국에서의 초청을 흑인 학살 목격으로 모두 포기하시고 돌아와 네 딸의 교육과 대한민국의 예술교육 철학에 일생을 바치신 나의 아버지.
딸을 먼저 하늘나라 보내는 부모로서 가장 가슴 아픈 순간에 사회와의 소통과 삶의 의미를 놓아버리신 나의 아버지...
그래도 마지막까지 붓을 놓지 않으신 나의 아버지 조영동 화백의 회고전이 고향인 충북에서 열린다.
항상 고향 하면 슬픔부터 다가왔던 아버지의 충북에 대한 사랑과 추억이 아버지의 고향에서 열리는 첫 번째 추상 회고전으로 아버지의 영혼에 기쁨이 되기를 기원한다.
너무나 감수성이 예민했던 아버지는 서울의 강박한 삶에 항상 물 마른 논밭처럼 목말라하시고 위축되어 계셨다.
위험하고 험난한 한국 사회에 네 딸들을 조심조심 교육시키시고 올바른 가치관을 심어주시기 위해 항상 애쓰셨던 것도 이제 50이 넘은 엄마가 되어 이해할 수 있게 됐다.
가난한 농부의 집에서 태어나신 나의 아버지의 그림에는 평생 순박한 농부의 소원들이 나타난다.
그리고 농부들의 부지런한 손길과 자연에 대한 사랑도 아버지 그림에 평생 나타나는 한국적인 정서가 담김 추상의 핵심요소이다.
아버지와 동시대에 태어난 많은 예술인들이 유럽과 미국으로 활동 무대를 옮기고 지금은 몇억대에 그림을 파는 유명 인사가 되어 세상을 떠났지만 대한민국으로 돌아오셔서 화단을 지키신 나의 아버지의 500여 점의 추상화는 모두 폐기처분 될 뻔한 것은 나에게는 너무 가슴 아픈 대한민국 사회와 미술 화단의 현실로 적어도 아버지의 그림을 대한민국의 국민들이 볼 수 있게 해 놓고 이 시대에 국내에서 이렇게 그림을 그린 화가가 있다는 것을 온 대한민국 국민에게 알리는 것이 나의 한 맺힌 일생의 과제가 되어버렸다.
한 예술 관계자가 나에게
"수고 많으셨습니다"
라는 문자를 보내왔다.
하지만 나의 과제는 앞으로 15년은 더 해야 하는 일생의 과제가 되어버렸다.
청주방송 뉴스
https://n.news.naver.com/article/655/0000021850?cds=news_edit
농부가 호미질을 멈추지 않는 것처럼... 조영동 초대전 ‘본질을 찾아서’
한국 예술사에 깊은 발자취를 남긴 추상화가 조영동의 예술 세계를 조명하는 전시가 고향인 충북과 서울에서 동시에 열리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현대사를 꿰뚫고 그려낸 조영동의 추상화에서는 따뜻함과 구도자적인 열정이 느껴진
n.news.naver.com
청주방송 기사
https://n.news.naver.com/article/655/0000021949?cds=news_edit
“이 사람을 보라”... 추상에 삶을 새긴 조영동 화백
강렬한 색감과 붓질로 인상적인 작품을 남긴 빈센트 반 고흐. 그는 평생 불안정한 정신 상태와 고독 속에서 살았다고 하죠. 이를 통해 작품 속 소용돌이치는 하늘과 생생한 빛이 내면의 투쟁과 예술에 대한 열정으로부터 비
n.news.naver.com
...아버지의 추상화 재조명을 위해 애써주신 큐레이터 손명희 선생님께 큰 절을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