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체 호모 (Ecce homo)- 가슴 아픈 아버지의 인생 이야기
에체호모는
바로 이 사람을 보아라는 라틴어이다.
예수를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빌라도는 채찍에 맞아 피투성이가 된 예수를 군중을 향해 보이며 이 사람을 보아라라고 소리친 것에서 유래하는 이 말은 서양 미술 예술 철학 신학에 많은 영향을 미친 짧은 라틴어이다.
육이오라는 민족 분단의 전쟁을 청년기에 맞은 조영동 화백은 인간의 잔인성과 인간의 한계를 보고 천주교에 입교할 것을 결심하신다.
아버지는 평생 독실한 신앙으로 이 세상을 사셨지만 또한 항상 인간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시는 인간주의 정신으로 교육을 하셨다.
굶주리고 학대받는 사람들에게 항상 연민과 따듯한 마음을 가지셨고 모두가 행복하게 어린아이 같은 순수한 마음으로 살 수 있는 세상을 꿈꾸셨다.
하지만 아버지의 종교화가 모두 슬픈 것은 인간이 이 유토피아를 이 지상에서는 절대로 만들어 내지 못한다는 아버지의 슬픈 마음이 배어 나와서 일지도 모른다.
이제 육체를 벗어나 하늘나라고 가신 나의 아버지가 그리신 이 "사람" 들...
아버지의 종교화는 모두 천주교 절두산 미술관에 기증되었다.
그리고 2023년 이 그림들의 회고전이 열였다.
상처받은 얼굴들로 전시공간을 지켜보는 수많은 얼굴들...
대한민국의 슬픈 역사속에서 나온 이 사람들의 얼굴이 이제는 다른 시대로 가고 있는 많은 젊은이들에게 희망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아버지의 에체호모에 대한 글들과 연구가 더 많이 나오는 날을 기대해 본다.
>>아버지의 에케호모에 관한 책이 2023년 절두산 미술관에서 발행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