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조영동 화백의 회고전이 11월 8일 성신여대에서 개막식을 올린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에 될 수 있으면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는 곳에 자신의 그림을 기증할 것을 내게 말씀하셨다.
특히 아버지가 애착을 가지고 여성 교육에 전념하셨던 성신여대로 기증된 것은 더욱더 뜻이 깊다.
아버지는 여성의 사회 진출과 남녀평등을 항상 강조하셨고 특히 아버지 자신의 내부에 있는 남성우월 주위의 모순을 분석하시며 차 세대에 이것들을 어떻게 변신 적응해야 할지 항상 고민하셨던 것 같다.
유럽도 지금 " new masculinity movement"로 새로운 남성성 그리고 여성들의 사회 진출과 가정 내에서의 역할 변화와 분담에 대해 많은 글들이 나오고 있다.
아버지가 우리 네 딸들을 모두 독립적으로 그리고 강하게 교육시키신 것은 미래지향적인 예술가적 교육 이념에서 였다고 지금 돌아본다.
아버지의 그림을 보고 반한 이숙종 여사가 아버지를 성신여대 전임교수로 임명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 이전 아버지는 공주교육대학 전임교수 그리고 휴스턴 미술대학 객원교수로 계셨었다.
예술가들은 이념과 정치 그리고 종교와 성별을 모두 넘어서서 사랑의 감정을 일깨우는 마법을 가지고 있다.
아버지의 그림을 어떤 사람은 이렇게 해석하고 저렇게 해석할 수 있지만 아버지의 진솔한 예술혼이 정치, 종교, 성별을 모두 너머 모두의 마음에 다가가는 것은 아무도 부인할 수 없는 진실이다.
그리고 이것이 예술이 가지고 있는 마법이고 미스터리이다.
이번 회고전과 조영동 화백의 작품 보전과 아카이브 정리를 위해 힘써주신 조윤정 학예사님 이주영 학예사님 안유진 학예사님 그리고 이성근 총장님과 임성빈 관장님께 큰 절을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