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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이랑 Feb 07. 2022

직접 해보는 레시피

돼지국밥

 설 연휴에 아내가 돼지국밥을 먹고 싶다고 했었는데 근처에 파는 곳이 없어 찾아 헤매다가 설렁탕을 먹었습니다. 내심 신경이 쓰였던 저는 레시피를 찾아보고 재료를 사서 집으로 향했습니다.


 저는 주말 근무를 마치고 다녀왔고 아내는 휴무를 이용해 3차 접종을 맞고 왔습니다. 3차 접종을 하고 와서 힘들었을 텐데 저녁에 불고기를 먹기 위해  고기까지 양념에 재워놓고 쉬고 있었습니다. 저녁은 불고기로 확정이 되어 돼지국밥은 아침에 하기로 했습니다.


 아내가 열이 나는지 아파서 끙끙거렸습니다. 2차 접종 맞고도 이틀은 앓아누워서 다시는 안 맞을 거라고 했었는데 3차에서도 맞고 난 후의 증세가 나오나 봅니다. 으슬으슬 춥다고 해서 보일러 온도도 높여놓았습니다. 주사 맞은 부위 주위에 통증이 있다고 해서 냉찜질할 수 있도록 얼음팩도 챙겼으나 여전히 끙끙 앓았습니다.


 저녁에 누워있던 아내 옆에서 일찍 잠들기도 했지만 새벽 3시에 눈이 떠졌습니다. 부스트 이후 할 수 있는 건 타이레놀뿐인데 아내가 타이레놀은 열이 나면 먹겠다고 했습니다. 일어난 김에 돼지고기 염지를 했습니다. 돼지국밥은 보통 부속고기로 하는데 참고한 레시피에는 대패삼겹살을 사용했습니다.


 아내가 돼지고기의 잡내를 싫어해서 목살을 사용했습니다. 염지는 주로 닭고기만 하는 줄 알았는데 돼지고기도 한다는 것은 처음 알았습니다. 주로 흐르는 물에 씻고 찬물에 한, 두 시간 담가 놓고 사용을 했기 때문입니다. 고기의 잡내를 제거해주고 부드럽게 해 준다고 해서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일찍 일어난 김에 시도해보았습니다.

 1. 찬물에 소금, 맛술, 통후추, 올리브 잎을 넣고 20분간 끓인 다음 상온에 식혔습니다. 목살을 담근 뒤 냉장고에 4시간 동안 넣어두었습니다. 4시간 후에 염지한 물에서 목살을 꺼냅니다.

2. 된장 한 술, 마늘 두 술, 생강 한 술을 넣고 목살을 넣고 20분간 끓인 다음 30분간 뜸 들이기를 합니다.

3. 목살을 먹기 좋게 썰어줍니다.

4. 육수와 시중에 파는 사골육수를 섞어서 끓입니다. 양배추를 잘라서 넣고 한소끔 끓으면 썰어놓은 고기와 숙주, 부추를 넣고 끓여줍니다.

 아내는 열이 나서 결국 타이레놀까지 먹었습니다. 입맛이 없다고 했지만 새벽부터 준비한 저의 정성을 봐서 한 술 떴습니다. 염지를 진행해서 시간이 많이 소요되었지만 어려운 레시피는 아니라 아내가 돼지국밥을 먹고 싶다고 하면 다시 끓여줄 수 있습니다. 다음에는 아내의 요청대로 양배추는 빼고 부추를 듬뿍 넣어줄 것입니다.



참고 레시피:

https://youtu.be/ljH5ydeoeSo

https://m.blog.naver.com/vhglglgl/2223236035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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