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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가 맞는 지 모르겠다

그냥 일기

by 수호 Feb 17. 2025


요즘엔 자꾸 슬픈 소식이 찾아오는 것 같다.


브런치 글 이미지 1


슬픔은 간혈적으로 찾아오는 게 아닐 텐데. 사실 누군가의 죽음 소식에 달가운 사람은 당연히 없을 거다. 그렇다고 연예인의 죽음이라고 더 크게 찾아오는 건, 모르겠다. 매일 누군가는 죽으니까. 적나라하게 표현하면 사실이지만, 그게 중요한 건 아닐 거다.


연예인의 죽음은 한 사람을 극단적으로 몰고 가는 사회의 책임이 버젓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물론 어떤 죽음에서도 사회의 책임은 있을 거다. 하지만 배우의 죽음은 다르게 다가온다.


이선균 배우님의 죽음이 있었기 때문인가. 그냥, 모르겠다.

누군가를 우리는 왜 자꾸 죽음으로 몰고 가는 걸까.


김새론 배우님의 소식 중 이런 게 기억 난다. 메가커피(?) 같은 곳에서 알바하는 그의 모습이었다. 그 알바는 가짜였다는 뉴스로 기억한다. 반응은 당연히 부정적으로 기억한다.


죽고 나면 사람들은 바뀌는 걸까. 모르겠다. 죽음까지 몰고 간 것엔 분명 우리들의 책임이 있을 텐데. 

최근에 <댓글부대>라는 영화를 봤다. 영화를 보자 장강명 작가의 소설 원작을 꼭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우리는 생각보다 눈에 보이는 것을 많이 믿는 것 같았다.


믿고 싶은 것을 믿는다면 세상은 꽤나 평화로워 보일 것 같았다. 빅 브라더의 세상에서 살아가는 게 이런 느낌일까 싶기도 하고. 만화 <나루토>에선 마다라가 말하는 무한 츠쿠요미라는 세상이 있다. 모두가 환각 속에 빠져들어 자기가 원하는 세상에서 살아간다는 거였다. 그 세상이 꽤나 나쁘지 않아 보였다.


현실과는 다르지만 현실과는 똑같이 느끼고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느끼고 싶은 것만 느끼는 것


월요일 아침이다. 17일, 오전. 아빠는 내게 주식을 사라고 전화 했다. 주식, 내가 사놓은 것만 오른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락장은 없고 상승장만 존재하는 주식. 홍등가처럼 빨간 불만 켜진 내 주식창을 생각한다.


그런 세상은 꽤나 나쁘진 않을 것 같지만 

여전히 잘 모르겠다.


쉬었음 청년이란 말이 있다. 70만 정도 된다고 했다. 쉬었음, 은둔 청년, 고립. 여러 키워드가 붙지만 결국 쉬고 있는 청년층을 얘기한다. 캥거루족도 비슷한 뜻일 거다. 일하지 않고 부모의 주머니 안에 쉬고 있는 청년을 가리키는 말. 그 말 중에선 '쉬었음'이라는 단어가 눈에 띈다. 쉬었음. 쉬고있다. 쉬다라는 동사에 었이라는 과거형 선어말 어미, 음이라는 명사형 어미가 합쳐진 말. 


사실 학원 강사한지 오래되서 틀렸을 수도 있는 말이다. 근데 뭐 굳이 이렇게 말하지 않아도 쉬었음의 뜻은 전부 아니까. 뭐 어쨌든, 그런데 이 쉬었음 청년에 들어가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다.


조건이 진짜 생각보다 쉽진 않다.

학교를 졸업하고 몇 년의 공백이 있어야 하거나 하는데 내가 해당할 수 있는 요건은 이것 뿐이었다.


근데, 왜 사회는 자꾸 청년들을 밖으로 꺼내려 하는 걸까. 

김새론 배우님은 죽어서도 자신의 소식이 돌아다니길 바랐을까. 

잊혀질 권리라는 게 있다고 들었는데 연예인에겐 해당하지 않는 걸까.


그냥, 모두가 행복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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