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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제 Jun 15. 2023

네가 생각날 때 마다 썼던 시

[03] 네 번째 장 ( misunderstanding )




오해


너무 설레서 그랬어.

네가 너무 훅 다가와서

네가 너무 나의 취향을 때려박아서

너무 설레서 그랬어.

네가 싫어서 그런 표정을 지은게 아니라

설렘이 감당이 안되어서

그런 설렘은 처음이라서

어떤 표정을 지을 새도 없이 굳어버린거야.









나는 피했는데 너는


나는 너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지 못하는 순간이 더 많았다.

근데 너는 나와 함께 있는 공간이면 내가 등장한 처음부터 끝까지

나를 지켜보고 있었음을 이제야 알았다.

네가 공적으로 말을 걸어올 때면 신기했다.

그걸 궁금해하는지 어떻게 알고 먼저 이야길 꺼낼까.

그냥 나의 개인적인 생각일 뿐이었는데 

내 머릿속을 들여다보기라도 한 것 마냥

네가 먼저 다가와 궁금했던 내용에 대해 알려주었다.

너는 내 표정 하나하나 눈썹이 움직이는 것 까지

지켜보고 있었다는걸 깨달은 것은

너를 좋아하는 내 마음이 아주 커지고 나서야

그제서야 어디서든지 나를 챙겨주기위해 지켜보던 네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사과


네 마음을 너무 늦게 알아서 미안해.

네 표현을 너무 늦게 받아줘서 미안해.

네 관심을 몰라봐서 미안해.

이제와서 뒷북치는 내가 너무 싫다.

그냥 다 미안해.








아니야


그거 아니야.

사실 나 너한테 관심 많아.

네가 성공했어.

너한테 넘어갔어.

내 표정이 딱딱한 건

네가 싫어서가 아니야.









확신


네가 나에 대한 마음을 접은 것 같다고 느껴질 때

내가 오해하는거라고 확신을 주었으면 했다.

너의 태도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되고

너에 대한 나의 태도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되는 시점이 오자

나는 확신이 간절하게 필요해졌다.

양방향이라는 확신이.









뒤바뀜


한때는 네가 나를 좋아하는걸까봐 무서웠는데,

이제는 네가 나를 좋아하지 않는 걸까봐 무서워졌어.









피하지 않을게


이제는 피하지 않을게.

네가 다시 다가올 거란 걸 알아.

처음이라 받아들이는 모습이 어색해도

오해는 하지 말아줘.

너를 싫어해서 어색해하는 것이 아니라는 걸 알아줘.








미안


내가 몰라봐줘서 미안

내가 늦게알아서 미안

내가 눈치못채서 미안

내가 말을못해서 미안

내가 숨어버려서 미안

내가 이제알아서 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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