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사람의 무게에 익숙했던 너는
눈물로 가득 찬 그녀의 무게에 놀라
혼자만의 시간을 주기로 했다
소리 내어 울어도 들리지 않게
느티나무와 바람이 속삭여 도와주었고
볕으로 너의 몸을 덥혀
그녀의 떨림을 조용히 멈춰 주었다
위로에 가슴 아려 눈물은 멈추지 않고
강물이 되어 두물로 흘렀을 것이다
작별하며 떠나지 않는 건
너뿐이라는 걸 그녀도 깨달았을 것이다
돌아갈 곳이 있다는 것에
기쁨의 눈물을 흘리며
너를 돌아볼지도
오늘의 너는
장소의 위로였다
<장소의 발견> 출간작가
양수리에서 투닷건축사사무소를 꾸려가고 있는 건축가 조병규입니다. 지금은 남의 집구경을 하는 SBS 좋은아침하우스에 출연하고 있습니다. 연락처 : 010-7704-0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