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기진 밤 창자 속으로
기어들어가는 꿈을 꿨어
난 푹 삶아지고 맛있어져
깊은 동굴 횃불 아래서
나는 나를 뜯어먹고
천천히 음미하며 별을 주지
거기서는 생각이 메아리로
돌아와 심심할 틈이 없어
나를 감싼 둥근 하늘 덕에
우주엔 나 혼자 뿐이 되지
옷을 입지 않는 게 좋겠어
다시 아기로 돌아가
태초에서 시작하는
동굴을 원해
<장소의 발견> 출간작가
양수리에서 투닷건축사사무소를 꾸려가고 있는 건축가 조병규입니다. 지금은 남의 집구경을 하는 SBS 좋은아침하우스에 출연하고 있습니다. 연락처 : 010-7704-0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