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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0k 금계국

by 보통의 건축가


필라멘트가 달궈지고

이내 안도하는 방의 온도

퇴근길 집 앞에서 마주하면

밥 짓는 냄새가 나는 빛이다


눈부시지 않아도

뜨겁게 태우지 않아도

마음을 덥히는 색의 온도

3000k는

아랫목에 묻어 둔 밥 한 공기였다


한낮에 마주친

3000k의 금계국

밤이 아니어서 좋았다

사방이 빛나고 나만 어두운

낮의 한가운데

때로는 위로받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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