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석의 쓸모
들꽃이 피었다
구석에 홀로 피어
잡초가 아닌 꽃이 되었다
마음 한 구석 돋은 풀에
물을 주고 꽃이 필 때를 기다리니
거기에 온전한 내가 서 있다
비루한 것이 비루한 곳에서 빛난다
구석은 버려진 것도
쓸모없이 남겨진 것도 아니기에
방의 한 구석
빛을 들이고 먼지를 닦는다
온전한 방이 되기를 기다린다
<장소의 발견> 출간작가
양수리에서 투닷건축사사무소를 꾸려가고 있는 건축가 조병규입니다. 지금은 남의 집구경을 하는 SBS 좋은아침하우스에 출연하고 있습니다. 연락처 : 010-7704-0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