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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석의 쓸모

by 보통의 건축가

구석의 쓸모


들꽃이 피었다

구석에 홀로 피어

잡초가 아닌 꽃이 되었다


마음 한 구석 돋은 풀에

물을 주고 꽃이 필 때를 기다리니

거기에 온전한 내가 서 있다


비루한 것이 비루한 곳에서 빛난다

구석은 버려진 것도

쓸모없이 남겨진 것도 아니기에


방의 한 구석

빛을 들이고 먼지를 닦는다

온전한 방이 되기를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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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 목, 토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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