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라멘트가 달궈지고
이내 안도하는 방의 온도
퇴근길 집 앞에서 마주하면
밥 짓는 냄새가 나는 빛이다
눈부시지 않아도
뜨겁게 태우지 않아도
마음을 덥히는 색의 온도
3000k는
아랫목에 묻어 둔 밥 한 공기였다
한낮에 마주친
3000k의 금계국
밤이 아니어서 좋았다
사방이 빛나고 나만 어두운
낮의 한가운데
때로는 위로받고 싶었다
<장소의 발견> 출간작가
양수리에서 투닷건축사사무소를 꾸려가고 있는 건축가 조병규입니다. 지금은 남의 집구경을 하는 SBS 좋은아침하우스에 출연하고 있습니다. 연락처 : 010-7704-0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