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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내리는 야장

by 보통의 건축가

비 내리는 야장


잠겨 있던 슬픔 위로

비가 내리면

슬픔이 익사하기 전

눈으로 토해내어야 한다

비에 말은 소주

몇 잔이면 충분할 것이다


토해 놓은 슬픔이

부끄럽다면

한 모금 간절함을 핑계로

젖은 담배를 피우면 된다


비에 잘 말아진 슬픔은

들킬 일이 없을 것이고

다시 파라솔 아래

적당한 비율의 소•비로

야장은 끝날 일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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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 목, 토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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