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난
같은 눈높이에서
서로를 바라보고
그리워하였다
비단길에 반짝이는
신발을 신었어도
너에게 가는 길은
더뎠다
아니, 더디고 싶었다
모른 척 스쳐 지나면 우린 다시 만날 일이
없을까 망상은
저 윤슬이 보석이 아니 듯
자명하다
우리의 약속은
달을 쪼개 강에 띄우며
시작되었다
반쪽의 달을 맞추며
서로의 손을 쓰다듬는
그날은
기어이 오고야 말 것이다
완성인가
소멸인가
어쩌면, 두물의 약속은
만나기 위함이 아닐지도 모른다
가슴에 품은 반쪽 달
닦아 빛내라
무섭게 그리운
널 만나러 가는 길에
더러워지지 않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