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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통의 건축가 Aug 24. 2023

여름 가고 가을

이것이 마지막 계절인 듯

내 옆에선 검은 작은 아이

몸집이 가장 작아질 때

해를 올려다본다

토해내는 마지막 뜨거움

온몸에 적시고 

2023년의 너를 땀에 절인다     


이것이 마지막 계절인 듯

바람에 실려 오는 너의 냄새

일어선 솜털에 꽂아 

박제하고 싶다

조금씩 더 짙어질 너의 농도

순도 100%에 이르면

2023년의 너와 한 잔 할 것이다     


다시 갈 것을 알기에

오는 네가 슬프다

이것이 마지막 계절인 듯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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