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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혜 Jun 23. 2021

"요가의 맛을 니들이 알아?"

맛보지 않으면 알 수 없고 즐겨야 찾게 된다.

  대배우 신구 선생님의 광고 카피처럼 요가의 맛을 널리 널리 알리고 싶다. "요가의 맛을 아시나요?"

  요즘 먹방이 대세다. 틀면 다 먹는 거다. 아주 맛있는 음식도 먹어 보고 맛을 보지 않는 이상 아무리 설명한다고 한들 알 수 있을까 싶다. 그런데 여기에 음식의 냄새가 나오는 기능이 계발된다면 아는 맛이 무섭다고 난리가 날듯하다. 이처럼 요가의 좋은 점은 사람들이 어렴풋이 알 수 있으나 뭐든 혼자 꾸준히 하기는 어렵다. 나 역시 그랬으니까. 그러나 그 맛을 알게 되면 스스로 찾게 된다는 거다. 


    유전자의 힘이 참 강함을 느낀다. 전에는 아무 노력 없어도 몸무게의 변함이 없었는데 어느 순간 변화가 생기고 고지혈증이 찾아 왔다. 아버지 고모들 다 살이 찌지 않으셔도 수치가 높다. 고로 나 역시 예외 없다. 식이조절과 운동만으로도 어려운 메커니즘이 따른다. 다이어트라고 안 먹고, 활동은 줄 일 수도 없으니 면역력은 떨어지고 질병이 찾아온다. 결국 다이어트는 물 건너가고 고지혈증 약 먹고 열심히 운동하는 수밖에.... 


    난 신경이 예민한 편이다. 어려서 아토피가 심해 유명하다는 피부과는 안 다녀 본 곳이 없을 정도다. 가려움증은 사람을 예민하게 만든다. 예민하면 집중하기가 힘들어진다. 게다가 비염이 있어서 찬 공기로 공기가 바뀌면 계속 재채기 콧물로 정신을 차리기 힘들다. 냉장고 열고 밥 차리는 아침 시간 뭔 정신으로 밥을 하는 건지 모를 때가 많다. 의사 선생님 말씀하시길 "아토피는 너무 더워도 추워도 안되고 땀 많이 흘리지 말고 스트레스받지 말고..." 그 순간 난 깨달았다. 그냥 포기하고 살자. 난 애 엄마인데 저 조건  속에서는 엄마이길 포기하라는 거로 들렸다.  아들은 천식으로 고생, 딸은 암 환자, 마누라는 아토피에 비염 우리 집은 종합 병원 같다. 난 또 스트레스받고 과로하고 잠을 못 자면 위경련 내지 위장장애가 일어나고 어깨 통증과 편두통 증세가 동시다발로 일어나 모든 게 올스톱이 된다. 그래서 남편은 세 식구를 위해 살아 있는 가물치를 사다 푹 끓여 먹이기도 하고, 마누라가 튼튼해야 가정을 이끌어 갈 테니 흑염소, 말린 문어, 아홉 번 달인 홍삼 등 좋다는 건 다 먹였던 거 같다. 뭐에 효과를 본 건지 포기하니 나은 건지 알 수 없지만 아토피는 나아졌다. 비염은 고쳐지지 않았지만. 

   천식, 아토피, 비염 이 세 가지는 면역체계가 정상보다 조금 약해서 생기는 질환으로 알고 있다. 안 고쳐지는 건 다스리고 살아야 하는 거 같다.

   고지혈증과 연중행사처럼 치르는 위장병, 대상포진, 신종플루, 독감 등 난 아주 가지가지했다. 대책이 필요했다. 요가를 배우기 전에는 혼자 스트레칭을 주먹구구 식으로 혼자 했었다. 안 되겠다 싶어 주민센터 요가를 배웠는데 딱 내 스타일 선생님을 만나 너무 좋았다. 호흡하는 법을 강조하시고 차분한 말투로 조곤조곤 지도하며 무리하지 말라는 말이 위로가 됐다. 그런데 코로나로 수업을 못 받으니 답답했다. 


   요가를 하게 되어 제일 좋은 점은 호흡이었다. 숨을 깊게 코로 들이마시고 입으로 길게 내뱉는 복식 호흡을 배우게 되니 내 몸안의 나쁜 독소나 노폐물이 빠져나가는 느낌이었고 몸을 비트는 동작을 함으로 기가 뚫려서 트림이 나고 소화가 된다. 기가 원활해지니 머리가 맑아지는 느낌이 든다. 한 발로 서는 동작은 몸의 평형성과 균형을 잡아주고 자세를 바로 잡아준다. 어깨가 아프고 무릎이 아플 땐 그에 맞는 스트레칭과 근육을 단련시키는 동작을 따라 한다. 다행히 너튜브에 취향저격 요가 선생님을 찾았다. 내가 하고 싶은 때 자유롭게 찾아 할 수 있어 좋다. 내가 효과를 보니 사람들에게 알려 주게 된다. 이효리처럼 어려운 동작은 못 하는 초보 요가 수련자이지만 못한다고 스트레스받지 않는다. 

   요가는 인도 고유의 수행법이다. 지친 현대인들의 몸을 수련을 통해 치유하고 평온하고 행복한 마음을 갖게 해주는 생활운동이라고 본다. 고행을 하려는 것도 아니고 어려운 동작이 안 된다고 포기할 필요도 없다. 호흡 하나만으로도 체내의 체지방을 태울 수 있고 기혈의 순환이 원활해지면 피부미용이 좋아질 테지^^ 잘 쓰지 않는 근육도 사용하면 몸의 군살이 없어지지 않을까? 이건 내가 가장 바라는 바인데 갈 길이 멀다.


 난 운동을 하는 이유가 두 가지가 더 있다. 우스운 이유 일 수 있으나 한 가지는 먹기 위해서다. 세상에 맛있는 게 너무 많다. 신장이 나빠지면 먹지 못 하는 것들이 너무 많으니까. 두 번째는 옷 값을 들이지 않기 위해서다. 건강을 위해서는 기본이겠지만 지금 옷을 계속 입기 위해서. 지난번 웃픈 해프닝이 있었다. 좋아하는 시폰 원피스인데 들어가긴 했는데 벗어지지 않아 결국 가위로 자르고 벗었다는... 나이는 못 속이는구나. 살을 빼면 주름이 늘고 얼굴이 보기 좋아지면 뱃살이 퍼지니 말이다. 뭐 어쩌겠어, 세월에 장사 있나. 

적당히 주름도 있고 뱃살도 있어야 인간적이지.... 연예인도 아닌데^^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누군가 그랬다. 아프면 나만 서럽다. 긴 병에 효자 없다. 반백년 넘게 살아보니 옛말 그른 게 없어서 겸손해진다. 그래서 요가를 권한다. 힘들다면 누워서만 하는 것도 있다.

 나 한 사람, 한 사람이 건강해지면 국민이 건강해진다. 코로나 펜데믹 시대라 더 건강이 중요함을 느낀다. 어서 온 국민이 마스크 벗고 신선한 공기를 마음껏 드링킹 하는 때가 오길 간절히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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