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는 아이와 놀기
유아기에 1달러를 투자했을 때의 사회적 수익률은 약 7~10달러로 추정된다. 하지만, 청소년기에 투자하면 약 3~4달러, 성인기에 투자하면 약 1~2달러 정도로 줄어든다.
- 경제학자 제임스 헤크먼 연구 -
” 놀자~ 엄마 “ 아이는 눈을 뜨자마자 말한다. 내 귀가 겨우 열리고 눈은 아직 열리지 않았다. 단잠을 더 자고 싶은데 언제부터인가 늘 아이가 깨운다. “ 엄마, 놀자. 놀자. 놀자~” 배터리 백 프로 채운 장난감처럼 떠든다. 이 세상에 놀고 싶어서 태어난 아이. 애써 못 들은 척하며 실눈을 떠보았다. 동그란 두 눈동자에서 뿜어 나오는 에너지에 놀라 나는 눈을 질끈 감았다. “엄마, 일어났구먼. 보고 싶었어.” 애교 섞인 목소리에 입가가 올라간다. 밤사이 자느라 엄마를 못 봐서 보고 싶었다니. 누가 나를 이렇게까지 사랑해 줄까? 이 한마디는 나의 단잠을 쫓는 마법의 주문 같다.
“알겠어. 알겠어. 엄마, 일어났어.” 눈을 뜨며 아이에게 투정을 부려본다.
아~ 오늘도 시작이구나. 그것도 24시간 붙어있는 주말.
난 그녀의 하녀가 되었다가, 친구가 되었다가, 마녀가 되었다가, 늑대도 되어야 하는 시간이다. 무거운 몸을 일으키려고 하니 아이가 손목을 잡는다.
“아직 아니야. 기지개를 켜야지. 두 손은 위로 쭉~ 다리도 나처럼 쭉~펴봐.”
어디서 배워왔는지 며칠 전부터 기지개하라고 한다. 눈 뜨는 순간 나는 그녀의 똘마니니 어쩔 수 없다.
“아니야. 나처럼 이렇게 하라고. 엄마 그렇게 하면 키 안 큰다.” 하기 싫어서 대충대충 하는 것을 귀신같이 눈치채고 다시 시킨다. 46살 아줌마가 클 일이 뭐가 있냐고, 4살 아이에게 따지기도 그렇다. “알았어. 이렇게 하면 키 크겠지?” 아이는 흡족해하는 표정으로 합격시켜 줬다. “이제 나가자.” 나는 아이 손에 질질 끌려 거실로 나왔다.
“지금 할 일이 많아. 엄마, 바쁜데~. 아빠한테 놀아 달라고 해.” 어제 내가 아이에게 볼 때마다 한 말들이다. “엄마는 왜 이렇게 바빠? 힘들게.” 놀아달라는 말을 어쩜 저렇게 예쁘게도 하는지. 그래서 주말엔 많이 놀아줘야겠다고 다짐했다. 집안일도 대충 하면서 밥도 사 먹으면서 찐하게 놀아주리라. 작심한 지 하루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작심한 마음은 사라지고, 늙은 엄마는 시작 전부터 피곤하다.
아이는 거실에 있는 장난감을 스캔한다. 전투적으로 놀려고 눈이 반짝반짝 빛난다. 누워서 놀 수 있는 병원 놀이하고 싶었지만, 오늘의 첫 장난감은 가장 좋아하는 티니핑 놀이다. 아이의 진두지휘 아래 만화에서 본 그대로 따라 해 본다. 늘 설렁설렁 보았던 나는 자꾸 딴짓한다. 그럼 대사, 액션까지 감독님처럼 요구한다. 될 때까지 시킨다. 그다음은 퍼즐 놀이, 이것도 혼자 할 수 있는 놀이다. 하지만 같이 놀아야 재미있다며 같이 하자고 한다. 하지만 난 한 조각도 맞출 수가 없다. 오늘은 놀아주기로 작정한 날이니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놀이가 바뀔 때 슬쩍 아이가 좋아하는 떡을 준비해 입에 넣어준다. 과일과 주스도 주면서 놀이의 흐름을 깨지 않도록 최대한 맞춰준다. 우린 그렇게 눈곱도 떼지 않고 아침을 먹으며 놀이했다. 퍼즐 놀이에 이어 아기 돼지 삼 형제 놀이, 미술 놀이 등등 신나게 오전을 보냈다.
노벨상을 받으신 헤크먼의 연구는 교구로 교육하는 것만을 말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아이와 노는 이 시간, 집안일도 안 하고, 거실에 온통 장난감으로 발 디딜 틈이 없게 만들어버린 이 시간. 이것이 아이에게 지금 당장 해줄 수 있는 최고의 투자라 생각한다.
오전 11:40. 남편과 중학생 아들은 아직도 꿈나라다. 내 잠까지 가지고 간 거지?
유아기에 1달러를 투자했을 때의 사회적 수익률은 약 7~10달러로 추정된다. 하지만, 청소년기에 투자하면 약 3~4달러, 성인기에 투자하면 약 1~2달러 정도로 줄어든다.
- 경제학자 제임스 헤크먼 연구 -
” 놀자~ 엄마 “ 아이는 눈을 뜨자마자 말한다. 내 귀가 겨우 열리고 눈은 아직 열리지 않았다. 단잠을 더 자고 싶은데 언제부터인가 늘 아이가 깨운다. “ 엄마, 놀자. 놀자. 놀자~” 배터리 백 프로 채운 장난감처럼 떠든다. 이 세상에 놀고 싶어서 태어난 아이. 애써 못 들은 척하며 실눈을 떠보았다. 동그란 두 눈동자에서 뿜어 나오는 에너지에 놀라 나는 눈을 질끈 감았다. “엄마, 일어났구먼. 보고 싶었어.” 애교 섞인 목소리에 입가가 올라간다. 밤사이 자느라 엄마를 못 봐서 보고 싶었다니. 누가 나를 이렇게까지 사랑해 줄까? 이 한마디는 나의 단잠을 쫓는 마법의 주문 같다.
“알겠어. 알겠어. 엄마, 일어났어.” 눈을 뜨며 아이에게 투정을 부려본다.
아~ 오늘도 시작이구나. 그것도 24시간 붙어있는 주말.
난 그녀의 하녀가 되었다가, 친구가 되었다가, 마녀가 되었다가, 늑대도 되어야 하는 시간이다. 무거운 몸을 일으키려고 하니 아이가 손목을 잡는다.
“아직 아니야. 기지개를 켜야지. 두 손은 위로 쭉~ 다리도 나처럼 쭉~펴봐.”
어디서 배워왔는지 며칠 전부터 기지개하라고 한다. 눈 뜨는 순간 나는 그녀의 똘마니니 어쩔 수 없다.
“아니야. 나처럼 이렇게 하라고. 엄마 그렇게 하면 키 안 큰다.” 하기 싫어서 대충대충 하는 것을 귀신같이 눈치채고 다시 시킨다. 46살 아줌마가 클 일이 뭐가 있냐고, 4살 아이에게 따지기도 그렇다. “알았어. 이렇게 하면 키 크겠지?” 아이는 흡족해하는 표정으로 합격시켜 줬다. “이제 나가자.” 나는 아이 손에 질질 끌려 거실로 나왔다.
“지금 할 일이 많아. 엄마, 바쁜데~. 아빠한테 놀아 달라고 해.” 어제 내가 아이에게 볼 때마다 한 말들이다. “엄마는 왜 이렇게 바빠? 힘들게.” 놀아달라는 말을 어쩜 저렇게 예쁘게도 하는지. 그래서 주말엔 많이 놀아줘야겠다고 다짐했다. 집안일도 대충 하면서 밥도 사 먹으면서 찐하게 놀아주리라. 작심한 지 하루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작심한 마음은 사라지고, 늙은 엄마는 시작 전부터 피곤하다.
아이는 거실에 있는 장난감을 스캔한다. 전투적으로 놀려고 눈이 반짝반짝 빛난다. 누워서 놀 수 있는 병원 놀이하고 싶었지만, 오늘의 첫 장난감은 가장 좋아하는 티니핑 놀이다. 아이의 진두지휘 아래 만화에서 본 그대로 따라 해 본다. 늘 설렁설렁 보았던 나는 자꾸 딴짓한다. 그럼 대사, 액션까지 감독님처럼 요구한다. 될 때까지 시킨다. 그다음은 퍼즐 놀이, 이것도 혼자 할 수 있는 놀이다. 하지만 같이 놀아야 재미있다며 같이 하자고 한다. 하지만 난 한 조각도 맞출 수가 없다. 오늘은 놀아주기로 작정한 날이니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놀이가 바뀔 때 슬쩍 아이가 좋아하는 떡을 준비해 입에 넣어준다. 과일과 주스도 주면서 놀이의 흐름을 깨지 않도록 최대한 맞춰준다. 우린 그렇게 눈곱도 떼지 않고 아침을 먹으며 놀이했다. 퍼즐 놀이에 이어 아기 돼지 삼 형제 놀이, 미술 놀이 등등 신나게 오전을 보냈다.
노벨상을 받으신 헤크먼의 연구는 교구로 교육하는 것만을 말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아이와 노는 이 시간, 집안일도 안 하고, 거실에 온통 장난감으로 발 디딜 틈이 없게 만들어버린 이 시간. 이것이 아이에게 지금 당장 해줄 수 있는 최고의 투자라 생각한다.
오전 11:40. 남편과 중학생 아들은 아직도 꿈나라다. 내 잠까지 가지고 간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