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이면 태양을 품고
밤이면 수많은 별들을 안아준다.
그 따스한 품 안에서 빛은 쉬고,
어둠조차 평온히 스며드는 곳.
어디 그뿐일까.
구름에게는 끝없는 자유를 허락하고,
비와 바람에게는 마음껏 춤추는 무대를 내어준다.
땅끝에서 바다 끝까지 이어지는
그 넓은 가슴은 누구도 막을 수 없고,
누구도 채울 수 없는 넉넉함으로 가득하다.
피곤한 새들에게는 쉬어갈 둥지를 내어주고,
비행하는 꿈을 꾸는 사람들에게는
끝없이 펼쳐진 푸른 길을 열어준다.
하늘은 모든 것을 품는다.
분노의 구름도, 눈물의 빗줄기도,
그리고 우리의 작디작은 소망과 숨결까지도.
그 넉넉한 가슴은 침묵하며 기다린다.
어느 날 우리가 그 품을 바라보며
작은 자신을 발견할 때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