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의 고백

치유는 숨김이 아니라 드러냄에서 시작한다. [디카시 041]

by 올제

우리는 누구나
마음속에 어두운 그림자를 품고 산다.


그림자는
나만 알고 싶은 비밀,
감추고 싶은 나의 일부였다.


내 그림자는
왜소한 체격에서 비롯된 자신감의 부족,
그리고 쉽게 포기하던 마음이었다.


이제 안다.
그림자는 부끄러움이 아니라
내가 인간으로 살아왔다는 증거임을.


그래서 나는 묻는다.
그림자를 숨겨야 할까,
아니면 드러내야 할까.


어쩌면 치유는
숨김이 아니라
고백에서 시작되는 것인지도 모른다.





표지사진 설명: 고양 일산 아람미술관에서 마르크 샤갈 전시회를 보았다.


마르크 샤갈(Marc Chagall)의 <무지개>는 그의 전형적인 화풍인 초현실주의적 요소와 따뜻한 동화적 상상력이 잘 드러난 작품이다.


고향을 잃은 방랑자가 자신의 내면적 결핍과 슬픔을 캔버스라는 거울에 비춰보고, 이를 찬란한 색채로 덧칠하며 스스로를 다독인 '치유의 기록'이라고 볼 수 있다.


이 작품을 이해하기 위한 핵심 포인트는

◆거대한 새: 화면 전체를 감싸듯 배치된 커다란 새는 샤갈의 작품에서 자주 등장하는 모티프로, 자유와 평화, 그리고 지상과 천상을 잇는 존재를 상징한다.

◆연인: 왼쪽 하단에 당나귀를 탄 듯한 인물은 샤갈 자신 혹은 인간의 순수한 감정을 나타낸다. 샤갈은 평생에 걸쳐 '사랑'을 주제로 삼았는데, 인물들의 평온한 표정에서 그 정서를 느낄 수 있다.


◆마을과 풍경: 배경에 녹아든 집과 다리의 형상은 그가 평생 그리워했던 고향(비테프스크)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킵니다.


이 작품은 논리적인 공간 배치보다는 '마음의 풍경'을 그린 것이다. 중력의 법칙을 무시하고 떠다니는 요소들은 샤갈이 생각하는 이상향이자, 전쟁과 유랑 속에서도 잃지 않았던 인간애를 보여준다.


"우리 삶에서 삶과 예술의 의미를 부여하는 단 하나의 색은 바로 사랑의 색이다."

- 마르크 샤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