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주 3일.
하나의 점처럼 작았던 집에는 자신의 소리를 내는 아이가 들어왔고
110 bpm의 쿵쿵거림으로 우리에게 자신이 찾아왔음을 알려주었다.
어두운 방 안에 가득 찬 아가의 울림은 귓등을 타고 느껴지는 두근거림의 소리와
2주 남짓한 시간 동안 조금씩 생겨나던 걱정마저 집어삼켰다.
4/4박자도 채우지 못할 길이의 짧은 소리를
다시는 들려주지 않았고 녹음기라도 켜놓을 걸 하는 후회가 밀려왔다.
내 심장소리가 더 크게 느껴지는 지금이 아쉽기만 하다.
러닝을 할 때면, 심장소리와 코로 내쉬는 숨의 속도, 한 발씩 내딛는 발의 리듬이
우연찮게 일치되는 순간이 있다. 그리고 그 리듬을 깨지 않기 위해 부단히 노력을 하고는 한다.
점차 시간이 지나며 아이의 심장 박동의 속도도 아내의 심장속도와 비슷해지는 순간이 올 것이다.
2주에 1번, 4주에 1번, 검정 화면으로만 만나는 아이는 엄마의 숨소리와 심장소리를 느끼며
리듬을 맞춰가고 어느 순간 하나가 되어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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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을 채울 새도 없이, 의사 선생님이 초음파를 끝내버렸지만
"아가야. 엄마의 행복이 너에게 닿을 거라 믿으며 아빠가 더 노력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