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6주차
"문득"
브런치를 켜 글을 적기 시작했다.
하나의 일에 집중이 어려운 나에게 '문득'은 일상과 같은 단어이다.
빨래를 개다가도 문득 습했던 화장실이 떠올라 제습제를 가져다두기도 하고,
책을 읽어가다가도 문득 친구의 안부가 궁금해 휴대폰에 몇글자 적어보기도 한다.
그리고 아내와 대화를 하다가도 문득 '참 예쁘다.'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많은 일들에 '문득'과 함께 살아가는 나에게
문득 아이가 찾아옴은 다양한 감정들이 자리하게 만든다.
불안함과 책임감에 출산 대백과를 밑줄을 잔뜩 그어가며 읽어보거나
걱정스러움에 아내의 이불을 좀 더 얇은 이불로 바꿔보기도 하고
행복함에 아내의 손을 꼭 잡아본다.
문득 찾아온 행복이 꾸준한 행복에 차곡차곡 쌓이고 있는 여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