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주 2일
마음 한 켠에 꼼지락 거리며 커져갔던 걱정들이 입가의 미소로 바뀐 하루였다.
어수선한 진료 대기실도 조금은 익숙해졌고, 아내의 이름이 불리며 쿵쾅거렸던 나의 심장도 이제는 제법 편안함을 찾았다. 그리고 아주 작은 아이는 우리에게 열심히 손을 흔들어 주었다.
글을 쓰는 지금도, 수영장에서 돌아오는 길에도 몇번이고 아이의 꼼지락을 돌려보았다.
심장은 어찌나 빨리 뛰는지 방안에 아이의 두근거림이 가득찰 정도였다.
비록 하리보의 형태는 아니었지만, 저 조그마한 팔과 다리가 벌써부터 소중하다.
나만 볼 수 있는 일방적인 만남이기는 하지만, 나의 따뜻한 시선이 겨울이에게 닿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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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에 만나는 겨울아.
오늘 손 흔들어줘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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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아내가 밥을 조금씩 자주 먹는다.
밥 한공기는 뚝딱 먹었는데, 오늘은 두 숟가락 정도만 먹는 모습이 너무 미안했다.
겨울이가 건강하게 쑥쑥 커가며, 아내에게 편안함을 하루빨리 가져다 주면 좋겠다.
책임감에 배를 채우는 모습이 안쓰럽고 존경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