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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잡글

2025.4..26

그냥 일기기록

by 두부세모

수영을 등록하려고 토요일 아침 여섯시부터 일어나 있었는 데 실패했다. 좀 만만하게 본게 미리 가입도 해놓고. 예행연습도 해놓았고, 살구랑 산책하고 돌아와서 딱 하면 되겠다했는 데 아침산책이 2시간을 훌쩍 넘어 한강공원 중심에 서서 수강신청을 시도했지만 화면이 넘어가질 않는다.

제발 한강에 이상한 거 그만 짓고 수영장 좀 짓자.

싫어하는 애 옆에 또 싫어할만한 애가 생겼다. 정말 이렇게 지을거면 그냥 한강 좀 내비둬. 공적 자원에 누구를 위한건 지 알 수가 없다. 건물이 못 생겨서 하는 말이 아니라 (이 이유도 있지만) 아니 1. 꼭 필요했나 -> 모르겠지만 그렇다면 2. 한강의 경관과 시민의 쓰임 등 여러요소를 고려한다면, 어떤 식으로 해결해야하는 지 고민 좀 합시다..

성산대교가 아름다운 다리는 아니지만 살짝 교태부리듯 꺽인 각도로 놓인게, ‘그래도 나 좀 괜찮지않아?’ 것 같아서 보는 맛이 있었다. 특히 해질 때나 해진 저녁 선착장의 경사에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모습을 볼때 인류애도 생기곤 했다. 근데 진짜 왜 이렇게 짓는걸까? 십년전에도 했던 의문은 그대로다. 건물 한 번 지으면 몇 십년은 써야하는 데 잘 모르겠으면 제발 한강만은 잠시 내비두면 좋겠다.


아무튼 누군가 취소하면 잡아볼까 했는데 한시간이 지나도 없길래 아쉬우니 우선 요가라도

등록했다.

성인이 돼서 배운 운동은 테니스 주짓수 수영 요가, 이 중에 5년이상 꾸준히 한건 수영과 요가인데, 돌아보면 20대땐 수영이 30대땐 요가가 세상에 발 붙게 해줬던 것 같다. 최근에 알게된 지식인데 adhd에게 도움이 되는 운동이 수영 요가 달리기라고..

나는 몰랐지만 몸은 본능적으로 생사를 위해 알았던 걸 지도 모르겠다.

멍뭉인 긴 산책 후에 아침밥도 꿀맛나게 먹고 남향 햇빛떨어지는 곳에 누워 코골면서 잘자네. 억울해! 라고 말하지면서도 미소지을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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