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밥그릇을 빼앗기고 싶지 않아.
내가 낳은 새끼들을 잃고 싶지 않아.
내가 확보한 자리를,
내가 맡아 놓은 영역을 지켜야 해.
그럴 때 우리는 꼬리를 한껏 부풀리고 몸을 낮추고 그르렁대며 상대를 위협하지.
다가오지 말라고,
한 걸음 더 가까이 와서 내 영역을 넘보면
덤벼들어 목을 물어뜯으며 싸워.
살아남기 위해 싸워.
그게 우리가 싸우는 유일한 이유,
이유의 전부.
그런데,
사람들은 왜 맨날 싸우는 거지?
먹고살 수 있으면서 왜?
새끼들을 물어가지 않는데 왜?
싸우지 않아야 살아남을 수 있는데 왜?
싸워서 남는 것도 없는데 왜?
가족이면서 왜?
가족도 아니면서 왜?
같은 민족이면서 왜?
같은 민족도 아니면서 왜? 왜? 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