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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옛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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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와소나무
Oct 6.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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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 헤이리에서 점심을 먹은 후 커피를 마실 때
남편과 나는
우리 아이들이 갓난아기였을 적 똥오줌 싼 에피소드를
사춘기 애들이 듣기에 조금 민망할 정도로 늘어놓았다.
깨끗하게 목욕시켜놓고 분 발라 새 옷 입혀 놓으면
잘 먹고 푸지게 똥을 싸더라는 얘기며,
목욕통에 담가 놓았다가 그물에 받쳐 뉘이면
엄마 얼굴을 과녁 삼아 오줌을 날리더라는 그런 얘기들이었다.
그리고 어쩌다 보니 얘기는 아이들을 임신한 때로 거슬러 올라갔다.
백악기 시절 이전 쥐라기 시절로 회귀하며 얘기가 이어지자
큰애는
"맞아요, 엄마.
저도 제가 단백질이었을 때가 생각나네요. “라며 선빵을 날렸다.
내가 헉하고 놀라는 찰나
작은 애가 이어서 하는 말
"나도 생각 나, 언니. 그때 아마도 내가 1등 했지?"란다.
정자와 난자가 수정하는 과정에 대한 지식으로
자신들의 흑역사를 되짚는 부모의 입을 봉해 버렸다.
능청스러운 아이들을 보니... 커피 얼른 다 마시고 집으로 돌아갈 때가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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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와소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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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에서 풀 뽑고 야채 기르며 사는 전직 한의사입니다. 오래전부터 진료실 이야기와 가족의 일상을 간간히 기록해왔었는데, 이제 그 얘기를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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