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東屯北崦(동둔북엄) 동둔의 북쪽 산에서(五言律詩)

by 오대산인

東屯北崦(동둔북엄) 동둔의 북쪽 산에서(五言律詩)


대종 대력 2년(767) 가을 동둔의 초가에 이사해 살 때 지은 시. 두보는 기주에 도착한 후 서각(西閣)에 살다가 이후 적갑(赤甲), 양서(瀼西)를 거쳐 가을에 다시 동둔으로 이사하였다. 그 곳은 백제성과 대략 5리 쯤 떨어졌으며, 양수(瀼水)의 동쪽에 위치해 있다. 한말에 공손술(公孫述)이 개간한 둔전이 있던 곳으로, 기주도독 백무림(柏茂琳)이 두보에게 동둔에 살며 관전을 관리하는 일을 맡겨 이사하게 되었다.


盜賊浮生困(도적부생곤) 도적놈들로 인생살이 곤란한데다

誅求異俗貧(주구이속빈) 가렴주구로 이방 사람들 빈궁하구나.

空村唯見鳥(공촌유견조) 마을은 텅 비어 새들만 뵈고

落日未逢人(낙일미봉인) 저물도록 마주치는 사람 없어라.

步壑風吹面(보학풍취면) 골짝 걷노라니 바람은 얼굴에 불고

看松露滴身(간송노적신) 소나무 바라보다 이슬에 몸이 젖네.

遠山回白首(원산회백수) 흰 머리로 먼 산을 돌아보거늘

戰地有黃塵(전지유황진) 전쟁터의 흙먼지만 누렇구나.


* 도적(盜賊) : 여러 반란세력과 토번 등 전란을 일으킨 세력을 가리킴.

* 이속(異俗) : 풍속이 다른 원주민을 가리킴. 기주 일대는 소수민족이 많이 살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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