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이 오지 않는다
불면은
아무 말 없이
나를 데리고 내려간다
불안은
몸속에 남아 있는
낡은 숨처럼
자꾸 걸린다
숨을 크게 들이마셔 보아도
찬 공기만 나를 채운다
나는
가장 오래 남아 있던 것부터
생각했다
이름을 부르지 않아도
곁에 있던 기척을
지워도
자꾸 돌아오던 온기
나는 그것을
없애기로 했다
그리고
의미 없는 말로
없애버렸다
.
.
.
나는 그렇게
하나를 밀어냈다
어느 순간부터
기척은
소리 없이 줄어들었고
숨을 마시는 게 자연스러워졌다.
연락은
빈칸처럼 남았다
나는 답하지 않았다
답하지 않는 법을
배웠다
그날 이후
밤은 조금 얕아졌고
숨은
덜 아팠다
나보다
소중한 것은
남겨두지 않기로 했다
가끔
어디선가
흔적 같은 것이 스쳤지만
눈을 감으면
없던 일이 되었다
하지만 나의 숨은 언제나 들숨이다.
숨을 마신다
내쉬는 법을 잊은 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