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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플래닛타임즈 Jul 21. 2022

말라위에서 미국까지, 기후변화를 알리기 위한 긴 여정

다큐멘터리 영화


▲ 영화 공식 포스터

기사요약

1. 다큐멘터리 영화 <The Ants and Grasshopper>는 말라위의 한 여성이자 지역 커뮤니티 리더인 아니타 치타야(Anita Chitaya)가 직접 경험한 기후변화의 실상을 전하고자 미국으로 떠난 여정을 그린 영화이다. 

2. 영화는 오늘의 기후변화가 미국을 포함한 많은 선진국들의 과거와 연관되어 있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준다. 

3. 전 세계가 기후 위기로부터 지구를 구하기 위해서는 현 시대의 시급한 주제들을 함께 다뤄야 하며 서로에 대해 관심을 갖고 우리 모두를 연결하고 있는 상호 연결성을 인정해야 한다. 


올해 봄에 개최된 워싱턴국제환경영화제(DCEFF)에서 유난히 눈에 띄는 영화가 있었다. ‘개미와 베짱이(The Ants and the Grasshopper)’라는 익숙한 제목의 영화 포스터에는 텅 빈 들판에 서 있는 한 아프리카 여성의 뒤로 미국 국회의사당 건물과 연기가 올라오는 굴뚝들이 나란히 놓여있다. 포스터 한 쪽에 적힌 질문은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에 대해서 누군가의 생각을 어떻게 바꿀 수 있을지에 대해 묻고 있다.


다큐멘터리 영화 는 아프리카 대륙 동남부에 위치한 말라위의 Bwabwa 지역주민들과 함께 시작한다. 영화 포스터의 주인공이자 커뮤니티 리더인 아니타 치타야(Anita Chitaya)씨는 마을 주민들을 대상으로 지속가능한 농업과 양성 평등, 가난에서 벗어나는 법에 대해 가르치고 있다. 그녀의 특별한 재능 덕분에 많은 마을 주민들이 황폐한 땅에서 성공적으로 곡물을 재배할 수 있었고 수동적이었던 남편들이 아내를 도와 가사를 함께 감당하고 있다.


그녀는 2000년대 초부터 토양, 식량, 그리고 건강한 커뮤니티(Soils, Food and Communities)와 함께 일하고 있다. 이 지역조직을 통해 오늘의 기후변화가 미국을 포함한 많은 선진국들의 과거와 연관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가장 부유한 국가이자 두 번째로 많은 온실가스 배출량을 보유하는 미국이 자신과 지역주민들의 삶을 위협하고 있는 기후위기를 막기 위해 왜 더 많은 일을 하지 않은 지 묻고 싶었다.


치타야씨의 말에 따르면 비가 일 년에 세 번으로 줄어들었고 농작물이 살 수 없는 상황이다. 근처에 있던 강은 말라서 모래만 남아있고 마을 여성들은 물을 길어 오기 위해 더 먼 거리를 걸어야 한다. 그녀는 영화에서 “비도 시간도 다 가고 있는 것 같다”, “부자들이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는 동안에 가난한 사람들은 고통을 겪고 있다”고 말한다. 그녀는 미국에 가서 현재 자신이 겪고 있는 기후변화의 영향에 대해 직접 전하고 기후위기에 대한 미국인들의 생각을 변화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그녀의 도전을 지원하기 위한 모금이 시작되었고 영화 제작팀과 함께 말라위에서부터 미국까지 그녀의 긴 여정이 시작되었다.


치타야씨가 미국에서 만난 사람들은 다양했다. 말라위에서 캘리포니아를 넘어 백악관으로 향하며 그녀는 기후 회의론자들과 절망에 빠진 농부들을 만나게 된다. 위스콘신에서 유기농 낙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가족은 기후변화의 현실을 단호하게 부인했고, 다른 농장 가족들도 날씨패턴은 주기적인 변화로, 기후변화는 정치적 ‘의제’로만 생각했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많은 미국인들은 기후위기를 같은 방식으로 경험하지 않고 있었다. 하지만 영화가 끝나갈 무렵 기후위기를 부정하던 농부들이 현실을 직시하기 시작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 전례 없는 극한 날씨와 기후 재난의 영향을 직접 경험하면서 나온 반성이었다.


그녀는 영화에서 오늘의 기후변화가 말라위 지역주민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주로 이야기하고 있지만 동시에 미국 내 자리 잡고 있는 지역, 인종, 계급, 성별의 차이에 관해서도 묵직한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전 세계가 기후 위기로부터 지구를 구하기 위해서는 현 시대의 시급한 주제들을 함께 다뤄야 하며 서로에 대해 관심을 갖고 우리 모두를 연결하고 있는 상호 연결성을 인정하라는 요청이었다. 그리고 이는 2021년 UN 식량 시스템 정상회의(Food Systems Summit)와 제26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의 주요 메시지와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한편, 올해 30주년을 맞이한 워싱턴국제환경영화제(DCEFF)는 영국의 동물학자인 환경운동가인 제인 구달 박사를 올해의 환경 챔피언으로 선정하였다.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환경영화제라고 알려진 DCEFF는 매년 3월 미국 워싱턴에서 10일간 개최되며 약 100편 이상의 흥미로운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이 외에도 영화 감독 및 제작자, 환경운동가, 청년 등 다양한 분야의 참여자들과 토크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영화제 신청 및 안내는 공식 홈페이지(https://dceff.org/)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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