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다른 날과 달리 펑퍼짐하게 읽기를 즐기고 있다

by 김현정

얼마만인가.


무언가에 쫓기지 않고(내 일상의 루틴-영어회화, 씻기, 화장, 외출준비 또는 하루준비) 그저 읽기에 몰두하고 있는, 문득 내가 읽기에만 몰두하고 있다는 사실에, 그러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자, 반갑다! 반기게 된다.


편안한 놀이이다. 읽기가 좋아서 그냥 읽고만 있다는 사실이, 모처럼 받은 휴가 같은 느낌이 든다. 읽어야 될 많은 글들을 켜놓고 읽어야 되는 부담이 아니라서 좋다. 세수도 하지 않고 렌즈가 아닌 안경을 쓰고 외출복이 아닌 빛바랜 살구색 헐렁한 트레이닝바지를 입고, 라운드 화이트 면티에 화이트 패딩베스트를 입고 있는 내 모습이 증명하고 있다. 오늘은 편안히 즐기고 싶다는. 한 주가 시작되는 월요일 아침, 오늘은 읽기만 편안히 즐기자는 나의 자세를 나타낸다. (10월 28일 월요일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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