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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현정 Jul 21. 2024

<도슨트 수료, 출석왕상 받다>

- 100% 출석, 성실하게 임하자뿐이었는데, 출석왕상을 받아 

3월부터 5개월(3/5~7/20)


내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더 빨리 100m를 뛰었다. 나는 원래 100m 달리기에서 꼴찌 정도를 겨우 면하는 실력이었다. 오래 달리기는 100m 보다 훨씬 잘했다. 1등, 2등, 3등은 아니어도 그래도 중간이나 중간보다 조금 아래 정도는 했다. 달리기 실력이 형편없었다. 그래도 오래 달리기에서 지구력은 있었던 것 같다.


전시해설사 도슨트는 내가 계획한 정거장이 아니었다.

어쩌다가,

였다. 미술을 좋아하는 나를 유심히 지켜보고 있었던 남편의 권유로 시작한 것이었다. 12회 차 수업이었다. 나는 절반 정도 출석했을 때쯤부터 고민이 많이 되었다. 갈팡질팡, 계속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편안히 감상하는 내가 더 좋았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도슨트 공부는 유익했다. 몇 가지를 충족시켜 주었다.


첫째, 토요일 아침 시간 9시~11시, 만족감을 주는 퀄리티가 높은 수업으로 미술의 세계를 더 확장시켜 주었다. 미술적 지식 공부를 집에서도 계속 함으로 작가와 예술가들, 장인들의 숭고한 삶과 정신을 알게 되었다.

미술적 지식이 많아지니, 감상의 폭과 깊이가 점점 생기는 나를 만나게 되어 감상의 즐거움이 배가 되었다. 

나의 일상에 미술과 예술이 스며드는 삶을 체험함으로 문화예술의 힘을 알게 되었다.


둘째, 미술 공부를 하는 동안 음악 공부(오페라, 독주회, 연주회)까지 덤으로 하게 되었다. 문학도 확장되었다.

남편과 즐거운 미술여행, 음악여행을 함으로 추억도 생기고, 함께 하는 일상에서 문화예술의 힘이 부부의 사랑에도 결속력의 선물을 안겨 주었다. 그리고 글쓰기의 선물까지 받게 되어 글을 쓰는 사람이 되었다.  


셋째, 도슨트는 작가와 작품을 잘 드러내는 직업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관람객에게 미술과 예술, 문학의 세계를 알게 해주는 등대 같은 안내자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넷째, 미술과 예술 주제로 작가와 예술가들과 대화의 즐거움을 갖게 되었다. 

다섯째, 좋은 사람들을 만나게 되었다. 


도슨트 공부를 끝마치고 나는 몇 가지의 결과를 얻었다.


첫째, 결석하지 않았다. 100% 출석으로 나는 나 자신에게 성실함을 인정받았다. (18명에서 4명 100% 출석)

둘째, 나를 확장시켰다. 

셋째, 김윤경 작가의 삶과 작품의 세계를 인터뷰하여 작가의 삶과 작품을 이해하는 폭과 깊이를 갖게 되었다.


그러나 나의 부족한 점과 미흡한 점이 함께 공존하여 나를 부끄럽게 만들었다. 


첫째, 몇 번의 회차로 나는 나를 한계 시켰다. 내가 도달할 꿈의 정거장이 아니다. 100% 출석, 수료만 하자.

둘째, 도슨트 발표 수업에 연습이 턱없이 부족했다. 발표수업에 열정이 생기지는 않았다. 관심과 재미가 안 생겼다. 나는 감상자가 제격이다. 나는 감상하는 게 더 재미가 있었다. 내가 발견하고, 발견하게 되고 그런 감상자가 나는 더 마음에 들었다.

셋째, 내가 예전에 강의할 때(학부모 참여수업, 교장선생님 및 수석 부장선생님, 학원 대표님 참여하는 수업)와 달리 4년이 지난 후, 나는 주간보호센터에서 행사할 때 하는 큰 목소리, 쨍한 목소리, 아무 데나 힘을 주는 목소리, 버릇이 배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평소에 말할 때나 대화를 나눌 때, 북토크 같은 곳에서 강연자와 참가자 입장에서 질문을 하고 할 때는 나의 원래 목소리 톤, 곱고 부드럽고 논리적인 전개로 나가는데, 나는 발표자의 입장에서 뭔가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넷째, 내가 아는 지식을 전달함에 있어 전달자로서 부족함과 미흡함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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