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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GUST.20.2025

by 한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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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일까.

분노일까.

비틀어진 마음일까.

의심하는 순간에.

‘다정’이라고 말해주는 ‘친구’가 있다.

그래도 신이 나를 조금은 사랑하는구나 하고 생각하게 하는 친구.

아직 나를 내친 것은 아니구나 싶어지는.

아직은 포기하지 말라는 거구나 싶은.


가끔 나조차도 불편하고 버거울 때,

그냥 바닥에 내려놓고

먹이기도 씻기기도 재우기도 싫을 때,


이런 친구가 있다는 것에 우쭐해지고, 그 우쭐함이 나를 일으켜 세운다.

나도 그런 사람이 되고 될 수 있을 것 같아서, 이상한 힘이 난다.

같이 보낸 과거가 착실하게 쌓여 우리를 만들고,

또 하루하루 쌓아 미래를 기대하게 한다.

‘고마움’이다.

삶에 고마움을 느낀다는 것 자체가 얼마나 고마운 일인지.

새삼 느끼는 오늘.


찔끔 울고, 꺄르륵 웃고, 작게 한숨도 지었다가, 귀여워하는 하루를 보내고

남아있는 말랑하고 보드라운 그녀에게서 나에게로 넘어온, 다정함을 느낀다.


그리고 나지막하게.

또 오늘을 살게 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어딘가로 마음을 보낸다.

그 어떤 가여운 신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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