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이 틀 무렵이 가장 어두운 법입니다

by 정 영 일

[동이 틀 무렵이 가장 어두운 법입니다]

"나 이렇게 울지만, 슬프지는 않아요…"

한 노래 가사의 한 줄이, 오늘따라 유난히 마음 깊숙이 들어왔습니다.

떠나가는 사람에게 아무 말도 하지 못했던 그 날처럼.

눈물이 흐르지만, 이상하게 슬픔보다는 담담함이 남는 그런 날.

지금 제 마음이 그렇습니다.


돌이켜보면, 참 많은 시간을 울며 보냈습니다.

"어떻게 이겨내야 하지?"

그 질문만 반복하며, 마음 깊이 가라앉던 밤들.

불 꺼진 방 한구석, 숨죽여 울며 견뎠던 새벽의 기억도 있습니다.

어깨를 감싸 안을 누군가조차 없었던 그 시절이요.


하지만 그 시간을 지나온 지금,

그 모든 아픔은 제 안에서 조용히 ‘시간’이라는 이름으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상처는 흔적을 남겼고, 한동안은 쉽게 지워지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그날들을 통과한 지금,

저는 조금씩 단단해졌고,

‘성숙’이라는 단어를 아주 천천히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사람들은 말합니다.

“동이 트기 직전이 가장 어둡다”고요.

그 말을, 저는 압니다.

희망 없이 버텨야 했던 그 시간들을 직접 지나왔기 때문입니다.

절망은 늘 소리 없이 찾아오고,

빛은 언제나 늦게 도착합니다.


하지만 그 어둠 끝에 문득 떠오른 새벽빛 하나는

말로 다 할 수 없는 감사를 안겨줍니다.

정말 그랬습니다.

어느 겨울 새벽,

흐린 가로등 아래 멍하니 앉아 있다가

하늘 끝에 뜨는 여명을 처음 보았을 때,

그건 마치 '살아있다'는 느낌 그 자체였습니다.


시간이 흘러 저는 그 모든 순간들을 품을 수 있게 되었고,

아직도 완전히 치유된 건 아니지만

적어도 이제는 그 아픔을 두려워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아니, 오히려 감사하게 여길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분명 저를 더 넓고 깊은 사람으로 만들어주었으니까요.


그리고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

어쩌면 아직 그 어둠의 시간 속에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혹은 그 끝을 애써 기다리고 있을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부디 잊지 마세요.


지금의 고통은 결코 헛되지 않습니다.

그 시간을 온전히 통과한 당신은, 결국 빛을 마주할 사람입니다.


지금 이 순간, 흔들리고 있다면 괜찮습니다.

당신은 잘하고 있고,

그 자체로 이미 충분히 빛나는 존재입니다.


(작가의 말)

이 글은, 어둠을 지나온 제가.다시 어둠을 걷고 있는 당신에게 보내는 조용한 응원입니다.

눈물이 고였던 그 시간들이,

당신의 마음에도 언젠가 따뜻한 흔적으로 남길 바랍니다.

그리고,

그 빛나는 순간이 반드시 올 거라는 걸

믿어주셨으면 합니다.


– 우풍 정영일 드림

keyword
작가의 이전글내 안의 울림을 찾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