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길어 보여도, 지금이 전부일지 모릅니다.
[이른 새벽, 매미 소리와 삶의 의미]
이른 새벽이면 매미 소리가 들려옵니다. 아파트 주변에 무성하지 않지만, 나무들이 그 소리를 더욱 또렷하게 만들어 주죠. 매미는 성충으로 살아가는 수명이 2~4주로 짧습니다. 그 짧은 시간 동안, 짝짓기하고 알을 낳고 생을 마감하죠.
그 중에서도 주기성 매미는 더욱 특별합니다. 17년이나 13년을 땅속에서 보내고, 드디어 성충이 되어 나옵니다. 그리고 그 짧은 생애 동안, 수많은 매미들이 함께 울며 세상을 채웁니다. 잠시 그 소리로 세상이 요동치고, 다시 아무도 듣지 않는 고요로 돌아갑니다.
저는 몰랐습니다. 이전 젊은 시절에는 매미 소리가 들려도 들은 척하지 않고 바쁜 일상 속에서 지나쳤죠. 하지만 어느덧 나이가 들며, 이른 새벽 눈을 떠 매미 소리를 들을 때마다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그 소리는 마치 하루의 시작을 알리는 즐거운 노래처럼, 제 마음을 따뜻하게 해줍니다.
그렇습니다. 사실 인간으로 태어난다는 것은, 불교에서는 몇 억 년에 걸쳐 선행을 쌓아야만 가능한 일이라 말합니다. 그만큼 생명은 귀하고, 소중한 것입니다. 우리는 이 짧은 생애 속에서 무상의 진리를 깨닫고 살아갑니다.
불교에서 말하는 "무상(無常)"은 모든 것이 변하고, 사라진다는 진리입니다. 인간의 삶도 그 예외가 아니죠. “지금 이 순간을 최선을 다해 살아라”는 가르침은 바로 이 무상함을 바탕으로 한 것입니다. 우리의 수명은 결국 짧고 유한한 것, 그래서 우리는 지금 이 순간을 소중히 여겨야 한다는 메시지입니다.
물론, 오늘날 사람들의 수명은 늘어났습니다. 매미에 비하면 훨씬 긴 삶을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긴 시간 동안 평정심과 평온감을 유지하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현실의 복잡함과 고통 속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순간을 살아가는 지혜이죠.
불교에서는 "생로병사"라는 진리를 통해 우리가 겪는 모든 것이 자연의 순리임을 받아들이라고 합니다. 그 순리 속에서 우리는 평온과 자비를 배우며 살아갑니다. 그렇기에 오늘의 나와 내일의 내가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지금 이 순간을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금도 아파트 벤치에 앉아 글을 쓰며, 매미 소리가 제 마음을 녹이듯 흘러갑니다. 짧지만 소중한 이 순간들이, 우리가 지금 여기에서 살아가고 있음을 잊지 않도록 도와줍니다.
(작가의 말)
이 글은 매미의 소리에서 시작해, 인간 삶의 무상함을 돌아보며 쓴 글입니다. 우리는 매일 아침, 늘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살아가고 있지만, 그 속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바로 현재라는 시간, 그 순간의 소중함입니다. 매미는 짧은 생애를 통해 우리에게 무엇이 중요한지를 일깨워줍니다. 인생도 마찬가지입니다. 삶은 짧고, 우리가 그 안에서 무엇을 경험하고 배워가는지가 더 중요합니다.
매미가 그 짧은 생애를 온전히 살아내듯, 우리도 자신의 삶을 의미 있게 살아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렇게 하루하루를 살아가며, 진정한 평온과 행복을 찾는 것이 바로 이 삶의 의미일지도 모릅니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도 지금 이 순간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살아가시길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