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의 고백 시 한편
[살아서 숨을 쉰다는 건]
살아서 숨을 쉰다는 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뜻이다
깊은 절망의 늪에서
작은 돌멩이 하나를 붙들고 겨우 버티던 날들이 있었다
웃음은 사치였고
희망은 멀리서만 반짝였으며
숨 한 번 들이마시는 일조차
가슴을 베어내는 것처럼 아프던 시간들..
그럼에도
나는 매일 아침
아주 조금씩 공기를 들이켰다
어둠이 짙을수록
빛은 더 또렷이 새겨진다고
누군가 말했듯
어느 날
한 줄기 햇살이
조용히 내 어깨 위에 내려앉았다
세상을 바꿀 만큼 크지 않았지만
내 하루를 견디게 하기에는 충분했던 빛
그날의 온기를
나는 아직도 기억한다
숨을 쉴 수 없을 만큼 힘겨웠던 날들을
떠올리면 지금도 가슴이 저리지만
그 시간이 있었기에
나는 지금의 자리에 서 있다
상처가 모두 아문 것은 아니어도
상흔을 안은 채로도
나는 온전하다
살아서 숨을 쉰다는 건
아픔이 지나갔다는 뜻이 아니라
그 아픔을 품은 채
다시 한 번
조용히 숨을 들이마시는 일이다
그리고 오늘을
끝내 살아내는 일이다.
- 우풍 정영일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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