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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atermelon Aug 29. 2024

저평가 가치주 저점 구매

광고회사 차 부장들의 사조직

난 별일이 없어도 분기에 꼭 한 번씩은 S차장님, H부장님과 각각 따로 점심 약속을 잡는 다.


S차장님은 공무원처럼 월급이 따박따박나오는 우리 회사에서, 사업가 마인드 셋을 가진 비즈니스맨이다.

진즉에 자영업자, 1인 기업은 졸업했고, 이제는 스스로를 사업가라며 농담을 하는데,

그는 데이터팀의 미래 비즈니스를 고민하고, 새로운 사업에 관심을 가진다.

이제는 데이터팀 멤버들이 엑셀로 데이터를 분석할 시간에 자동화 툴을 써서, 이로 절약한 시간을 어떠한 관점에서 데이터를 볼지 전략을 세우는데 투자하고 싶다며 눈을 반짝인다.


같이 점심을 먹으면,

두근거리는 미래에 대해 이야기하게 되고

난 그 시간을 통해 영감을 받고, 더 신나게 일할 원동력을 찾게 된다.


그렇게 S차장님이랑 둘이 점심을 먹는데,

차장님 왈, 자기랑 친한 부장님이 하나 있는데

나랑 점심 먹을 때와 비슷하게 그 부장님이랑도 점심을 먹으면 재미있다고 했다.

오! 누구예요? 물었더니, 내가 이미 분기 한 번 따로 점심을 먹던 H부장님이란다.


H부장님은 원래 우리 회사로 오기 전에 다른 회사에서 이미 팀장으로 일을 했었다.

좀 더 작은 광고대행사였고 작은 팀이었지만, 팀장님으로 있었던 그는, 여기서 다시 팀장이 될 준비를 하고 있다. 지금은 팀원이지만, 누구와 팀을 꾸릴지, 팀이 만들어졌을 때 누구를 부를지 고민한다.

말로는 자기는 크게 기대하지 않으며 살고, 완벽한 사람은 없다고 하면서도, 후배들과 적당한 거리를 두고 애정이 없다고 하면서 누구보다 후배들에게 관심이 많아 보이는 선배이다.


그래서 결성했다.

광고회사 차 부장들의 사조직.

우린 이제 셋이서 만나기로 합심했다.


우리 사조직의 이름은

<저평가 가치주>

지금은 비록 중간에 끼인 차장, 부장이지만, 우린 미래를 바라보고 있다.


그리고 약속했다.

인당 한 명씩 더, 저평가 가치주를 찾아서 6명을 만들기로.

그렇게 저평가 가치주들을 저점에 구매해서, 우리 같이 상한가를 치기로.

최소 10번은 상한가 치기까지 우리 다 같이 팔지 않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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