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Watermelon Dec 22. 2024

한옥호텔 담의 지배인

열정은 또 다른 열정을 알아본다고 한다.


쉬려고 온 호텔에서

이 호텔의 마케팅 담당자도 아닌데, 난 이렇게 호텔 담에 머물렀던 사담을 글로 적고 있다.

호텔 마케팅 담당자라면 꽤나 탐낼만한

숙소에서 경험한 진솔한 이야기. 숙소 사람들과 함께하고 나누었던 이야기들을 말이다.


이 글을 쓰게 된 이유에 대해 이야기해보자 한다.


호텔 담에 머무른 마지막 날,

호텔 담의 지배인님을 만났다.


호텔 담의 기획부터 적극적으로 참여해서, 개인 방이 남/녀 슬라이딩 도어로 분리되어 있는 것부터, 각 방의 가격대, 로비공간의 테이블 개수까지 하나하나 본인이 생각한 컨셉에 맞춰서 오너와 싸워 호텔 담의 정수를 지켜냈다고 한다.


지배인님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난 호텔 담의 이름이 마음에 든다며 말을 이어갔다.

여행은 낯선 곳으로의 모험이다.

내가 나를 보호하기 위해 스스로 쌓은 담 너머,

낯선 곳에서 만나는 또 다른 담의 안온함.

나를 편안하게 하고 보호해 주지만, 나의 자유를 제한하기도 하는 담과 담 사이에서

내가 작은 일탈을 했던 곳이 바로 이곳.

호텔 담이었다.


그래서 호텔은 늘 모순 덩어리다.

여행 중에 어느 순간,

호텔로 돌아가자가 아니라

집으러 돌아가자라며 호텔로 향할 때,

숙소가 나의 집이 되는 순간이 있다.


그때를 떠올리며,

지배인님에게 호텔 담의 슬로건을 제안드렸다.

그리고 그 덕분에 난 그다음 달에도 한 번 더 지배인님의 초대로 호텔 담에 돌아오게 되었다.


Stay at hanok hotel daam,

Where distance, brings us closer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