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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atermelon Dec 15. 2024

이 터에 먼저 살 던 고양이 두 마리

담을 둘러싼 담을 타고 고양이가 넘어왔다.

작은 정원을 둘러싼 대나무 사이사이를

제 집처럼 드나들며 얼굴을 빼꼼 내민다.


검은 줄무늬 고양이가 고개들 들어 위를 바라보니

높은 담 중간에 네모난 작은 창으로 또 다른 고양이가 인사한다.


지배인님이 말하길

원래 이 터에 있던 고양이 두 마리라고 한다.

호텔이 지어진 후에도 계속 이 곳을 방문하는

또 다른 손님이라고 한다.


때론 그리 유쾌하지 않은 무언가를 남기고가

직원들을 곤경에 빠지게 하지만,

여전히 이 고양이들도 손님이라고.


이 둘은 어떤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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