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장 언제나 진실처럼 말한다

# 믿음과 배신사이

by 전태현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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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8시다.

핸드폰을 보니 교주다.

전화를 던져놓고 담배를 피웠다.



벨소리는 끊임없이 울린다.

선희가 눈을 뜨고 나를 안아준다.
5분쯤 지나 다시 벨이 울린다. 김사장의 개인 변호사다.



내려오는 중이며 9시쯤 도착한다고 한다.

선희는 나를 더 깊이 안아준다.



그리고 입맞춤을 해주며 말했다.
“샤워하고 아침 먹자. 데려다줄게.”
“네.”




우리는 함께 샤워를 하고, 호텔에서 아침 식사를 했다.

어제보다는 선희의 얼굴이 한결 밝아 보였다.
커피 한 잔을 마시며, 나는 말했다.




“조서 받고 집에 들러 간단히 짐만 챙겨서 성우로 올라가.”
“네.”




9시 30분, 변호사를 만나 경찰서로 들어갔다.
12시, 조서를 마치고 나와 집 근처 주차장으로 갔다.
트렁크에 현금 1억이 든 가방을 넣어주었다.




“서울 가면 뭐할 거니?”
“당분간 좀 쉴려구요.”
“그래, 푹 쉬고 있어. 어느 정도 정리되면 오빠가 연락할게.”
“네.”




그녀는 나를 안아주고 올라갔다.




그리고 5일 뒤.

교주 아들은 교도소에 수감 중이다. 죄명이 많다.
그날 오후, 교주를 만나 위로하는 척하며 같이 걱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외아들이라 어떻게든 합의를 통해 아들을 꺼내려 애쓴다.




하지만, 현금이 없다.

교회는 이미 소문이 퍼졌다. 내일은 일요일. 많은 성도들이 궁금해할 것이다.
오후 2시, 김사장과 직원이 내려왔다.

이유는 교주에게 돈을 대출해주기 위해서다.





합의금으로 30억을 요구하던 피해자 측은,

우리가 인심 쓰는 척한 25억에 합의해주기로 했다.




나머지는 변호사 비용과 기타 부대비용이다.

담보는 교회, 기도원, 대안학교, 그리고 분양 중인 교회 부지 3천 평.
그 땅은 담보액이 낮고, 향후 돈이 되는 땅이다.




교주는 제정신이 아니다. 내가 시키는 대로만 움직인다.
이래서 ‘마음먹고 달려들면 못 이긴다’는 말이 맞다.
지금의 교주는 장님이나 다름없다.




오후에 공증을 마친 뒤, 30억이 대출되었다.
저녁, 우리는 서울로 올라갔다. 김사장, 변호사, 나, 선희.
저녁 식사 자리에서 현금 2억을 그대로 선희에게 주었다.
김사장은 돈을 돌려받고, 선희와 호텔에서 함께했다.



나는 다시 일요일 예배를 위해 교회로 내려갔다.

그날 교주는 설교를 하지 않았다. 얼굴도 보이지 않았다.




들리는 말로는 대안학교는 부목사가 맡았고,

그 부인도 교회에 나오지 않았다고 한다.



교주 아들이 수감된 지 한 달이 지났다.

합의는 했지만, 죄질이 나쁘다는 법원의 판단이 내려졌다.



변호사와 상의해보니 특수강간치상, 폭행,

음주 무면허 뺑소니 등 혐의가 겹쳐 2년 실형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그러던 중, 또 다른 사건이 터졌다.
여자 성도 세 명이 교주를 고소한 것이다. 역시 같은 죄명이다.
현재 교주는 여러 건의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이 모든 상황은 나에겐 오히려 좋은 기회였다.
한 달이 지난 지금, 대안학교와 기도원은 폐쇄되었고,

성도 수는 절반 이하로 줄어들었다.




이제는 천 명도 되지 않는 상황이다.

나는 지난 한 달간 더욱 열심히 교회에 나가 일했다.
8월. 이곳에 온 지 5개월째다. 교주에 대한 형도 확정되었다.




교회 재정은 바닥이다. 헌금이 들어오지 않는다.
이런 상황에서 헌금을 할 이도 없다.



12장로 중 4명은 출석하지 않는다. 나머지 8명만 참석하고 있다.
이유는? 자기들이 헌금을 대신 내야 할 상황이라는 걸 알기 때문이다.

나는 끝까지 ‘정의로운 사람’으로 남아야 한다.




등기할 때까지만이라도.

장로들과 교주는 매일 접촉하다시피 한다.
교주와 그의 아들에게 사식도 잘 챙겨 넣어준다.




그러던 어느 날 저녁, 아들 부인에게서 전화가 왔다.
만나고 싶다는 것이었다.

그녀 역시 두문불출 중이었다. 도와달라고 온 것이다.




7시에 초인종이 울렸다.
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눴다.

하지만 지금 내가 해줄 수 있는 것은 없다.




그녀는 이혼 소송 중이라며 말했다.
“아무것도 바라지 않아요. 아이들과 살 수 있게, 지금 사는 집만 제 명의로 해주세요.”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녀는 내 품에 안겨 울기 시작했다.



그러나 오늘은 아니다.



그녀는 분명히 매혹적인 여자였지만, 나는 조용히 돌려보냈다.

9월. 성도는 500명 정도로 줄었다.
매일 당회 회의가 열릴 정도다.




이제는 장로 5명만 남았다.

그들 또한 교회가 100억 이상 대출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나는 교회 정치에 적극적으로 개입했다.



가장 먼저 차량 운행을 중단시켰고, 모든 외부 지출을 정지시켰다.

드디어 결전의 날이 왔다.



교주를 설득해 교주 부인과 아들 부인이 사는 아파트만 남겨두고, 나머지 부동산을 내 명의로 이전했다.

부자는 올해 안에 출소하지 못할 것이다.
그렇게 200억이 넘는 부동산이 내 소유가 되었다.



9월 18일, 목요일의 일이다.

이제 성도는 300명 남짓이다.
부목사 한 명이 교회를 운영한다.



나는 은행 이자까지 모두 감당하고 있다.



내 사무실 경리와 도우미조차 더 이상 교회에 출석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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