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울다

by 박재옥 시인

이름 모를 새 한 마리가 날아와서

목련나무 가지 위에서 한참을 울다 간다

애절하다


오래 전, 대학 때 그가 울었다

시간이 많이 흘렀지만 아직도 그의 울음소리가

생생하게 드릴처럼 생살을 뚫고 들어와서

뼛속 깊이 새겨진다

중앙공원, 그 밤의 어두운 잔디밭 구석에서

시작된 울음소리가 멈출 줄을 모른다

시를 사랑하다 떠난 사람

그가 남겨놓은 시의 혈육들은

지금 어디에서 비 맞고 있을까


새가 머물다 간 자리가 서늘하다

울음의 여운이 길다

먹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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