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모를 새 한 마리가 날아와서
목련나무 가지 위에서 한참을 울다 간다
애절하다
오래 전, 대학 때 그가 울었다
시간이 많이 흘렀지만 아직도 그의 울음소리가
생생하게 드릴처럼 생살을 뚫고 들어와서
뼛속 깊이 새겨진다
중앙공원, 그 밤의 어두운 잔디밭 구석에서
시작된 울음소리가 멈출 줄을 모른다
시를 사랑하다 떠난 사람
그가 남겨놓은 시의 혈육들은
지금 어디에서 비 맞고 있을까
새가 머물다 간 자리가 서늘하다
울음의 여운이 길다
먹먹하다